'철 없이' 산다…찜통 더위에 백화점서 불티난 패딩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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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역시즌 마케팅 한창…"합리적인 소비 인식 확산"한낮 기온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 속에서도 패딩 등 겨울 의류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가에서는 이같은 역(逆)시즌 패션 수요를 고려해 관련 행사 시기를 앞당기거나 규모를 키워 소비자 지갑 공략에 나섰다.
7월 백화점서 프리미엄 패딩 매출 '쑥'
한여름에 백화점서 불티난 프리미엄 패딩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역시즌 행사의 양호한 실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제품의 경우 할인 행사를 기회로 합리적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신제품의 경우 성수기보다 물량이 충분해 다양한 사이즈와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부터 연 프리미엄 패딩 팝업 스토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뛰었다. 이는 지난해 20%대를 기록한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47.7% 치솟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정된 재고로 해당 시즌에는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패딩 상품의 특성이 수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며 "추워지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경우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워 신상품이 출시될 때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프리미엄 패딩 구입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풀이했다.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겨울 의류 행사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이 6월 초부터 진행한 역시즌 행사에서 '점퍼·패딩·야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뛰었다. '니트·스웨터' 매출은 전년 동기의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7월에도 역시즌 상품 인기는 뜨거웠다. 해당 쇼핑몰의 '니트·스웨터'와 '가디건·조끼' 매출이 각각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황형서 롯데온 백화점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겨울 패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며 “6~7월에 진행한 겨울 의류 행사의 반응이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백화점도 온라인쇼핑몰도 한여름에 겨울옷 판다
유통가에서는 잇따라 역시즌 마케팅에 나섰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 하남점을 시작으로 29일 타임스퀘어점 등에서 평년보다 한 달 빨리 프리미엄 패딩 팝업 매장을 열고 나섰다. 신세계는 이달 '듀베티카', 9월 '캐나다구스' 등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전 점포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 한 달간 ‘미리 준비하는 겨울’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행사를 마련했다. 이달 4일까지 스페이스원의 '듀베티카'·'페트레이' 매장에서는 패딩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패딩 할인 행사'를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도 오는 11일까지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아웃도어 역시즌 특가전'을 진행한다.온라인 쇼핑몰도 역시즌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롯데온은 예년보다 2주 이상 앞당긴 지난 6월 초부터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8월 한 달간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돌아온 역시즌’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처음으로 백화점 브랜드 패션 잡화 상품을 모아 ‘한여름의 역시즌 슈즈’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7일까지는 겨울 패딩 등 역시즌 패션과 리빙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도 역시즌 상품을 선보인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상품을 비롯해 여성패션·남성패션·골프 브랜드의 겨울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오는 14일까지 가을·겨울(FW) 상품을 한 자리에서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얼리버드 세일' 기획전을 연다. 200여 개 브랜드의 1만2500여 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W컨셉 역시 올해 역시즌 세일 기간과 상품 수를 늘렸다.
고윤정 W컨셉 영업전략팀장은 “계절을 앞서 합리적 가격에 가을, 겨울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역시즌 세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올해는 2주로 행사 기간을 연장하고, 상품 수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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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