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반등 국면 진입…하반기에도 질주"

현대차·기아 양재동 본사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7월 글로벌 도매판매량은 각각 32만6000대, 25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6.3% 올랐다"며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계절적 성수기인 4~5월 대비 7월 판매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가 제품 중심의 믹스(차종별 비중)가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전분기 출고 적체가 심화되었던 기아의 쏘렌토,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출고가 7월부터 일부 정상화됐다"며 "내수의 트림별 믹스의 개선으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RV/제네시스 믹스가 전월 대비 23%, 6% 하락해 기아와 다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등 해외 판매가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7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량은 각각 27만대, 20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6.2% 늘었다. 유 연구원은 "동남아와 인도 등 특정 지역에서 판매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주요 판매지역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올 하반기 전년도 반도체 공급 차질 기저효과로 반등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하절기 휴가에도 불구하고 특근 집중실시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판매량은 각각 101만2000대, 75만5000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