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영사관 "핵 오염수 피해 없어" vs 제주연구원 "정치적 압력"

"제주연구원, 불안 가중하는 듯한 부적절한 기술 포함"
"방사성물질 오염수 대응 연구는 객관적 사실…추가 연구 진행"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최근 제주연구원의 일본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연구가 불안만 가중한다는 내용의 반박 자료를 내 연구 활동에 대한 정치적 압박 논란을 사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2일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지난해 4월 본원이 발표한 '일본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 전 제주의 대응 방안'이란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연구기관의 활동에 대한 정치적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제주연구원은 "해당 연구는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이동 경로 및 관련 국제 규범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및 제주 수산업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연구원은 향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추가 연구를 계속 진할 예정리고 밝혔다.

제주연구원은 당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자국 내 주변 바다가 방사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해양생태계 변화, 해양생물 체내 축적 및 폐사 등의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제주를 포함한 한국 연안으로 유입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를 통해 오염수에 들어있는 방사성물질 중 삼중수소(tritium,3H)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했지만, 다핵종 제거설비를 통한 1차 처리 이후에도 고농도의 탄소14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2020 후쿠시마 방사성물질 오염수 위기의 현실보고서'를 통해 삼중수소 이외에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137, 플루토늄, 요오드131 같은 방사성핵종 역시 위험하다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은 갑상샘에 축적해 갑상샘암을, 스트론튬-90은 뼈에 축적해 골수암 및 백혈병을, 세슘-137은 신장·방광에 축적해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은 이와 관련 최근 홈페이지에 "제주연구원이 본건 자료에 대해 인용하는 형태로 보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원래 일본이 발표한 조치가 어떠한 것인가라는 사실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조치의 위험성과 제주도민 여러분의 불안만 가중하는 듯한 부적절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의 반박 글을 게시했다.

총영사관은 이어 "해양 방출은 도쿄전력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규제기준을 준수할 때만 국제 관행에 따른 형태로 실시되며,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설비 등 처리 수를 해양에 방출해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환경 배출 기준을 밑도는 농도까지 다핵종 제거 설비 등에 의해 재정화 처리하고 이로 인해 실제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저감될 뿐만 아니라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의 총량도 대폭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탄소14를 해양에 방출하는 경우에도 다른 방사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국제기준에 따른 규제기준을 만족하는 것이 전제이며, 탄소14는 원래부터 현재 탱크에 보관된 물에서도 규제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총영사관은 해양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평가하기 위한 조처를 함과 동시에 방출 후에도 계속된 모니터링을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