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두배 넓어지고 나무 5000그루…광화문 광장 6일 재개장

전체면적 4분의1 녹지 조성
1년9개월간 재구조화 공사가 이뤄졌던 광화문광장이 오는 6일 재개장한다. 면적은 두 배 넘게 넓어졌고, 5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지는 등 전체 면적의 4분의 1가량에 녹지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6일 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장 기념행사인 ‘광화문광장 빛모락’을 시작으로 광장을 다시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첫 임기 때인 2009년 조성됐다. 고(故) 박원순 시장이 보행로 확대 등을 위해 2017년 재구조화를 추진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2020년 말 착공했다. 작년 4월 취임한 오 시장은 두 달 뒤인 6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도입 △광장 주변 연계 활성화 등으로 방향을 틀어 광장 재조성을 추진해왔다.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특징은 넓어진 면적이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총면적은 4만300㎡로 기존(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키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 나무 5000그루를 곳곳에 심어 녹지 면적(9367㎡)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숲과 물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수경시설을 설치했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총 212m 거리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1392년 조선 건국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역사가 연도별로 새겨졌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 물줄기로 이뤄진 40m 길이 ‘터널분수’가 설치됐다.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사헌부 문터’는 우물, 배수로 등 발굴 당시 모습을 그대로 관람할 수 있는 현장 전시장으로 조성했다. 삼군부 터, 병조 터, 형조 터 등 다른 발굴지도 그대로 보존하고 발굴지 상부에 담장, 배수로 등을 재현해 그동안 상상만 해왔던 육조 거리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세종대왕상,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광화문광장 상징물에는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더했다. 세종대왕상 뒤편 지하공간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는 유리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세종대왕의 업적과 각종 한류 콘텐츠 등을 송출할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명량 분수’를 설치하고 분수 양쪽으로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이 담긴 승전비를 세운다.

다양한 문화·야경 콘텐츠도 조성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벽에는 53m 길이의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해치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에도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멋진 야경을 선보일 계획이다.사용 허가를 받아 문화행사 등을 열 수 있는 지역은 광장 북쪽의 육조마당(2492㎡)과 세종대왕상 앞 놀이마당(2783㎡) 두 곳으로 한정했다. 광장 사용 신청은 8일부터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사용은 22일부터 가능하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자연과 편안한 쉼터가 더해지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다시 열리게 될 광화문광장에 많은 시민이 의미있는 발걸음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