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리모델링에도…용인 집값 '뚝'

풍덕천 전용 84㎡ 3억원 내려
"호재 선반영…당분간 조정"
경기 용인시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설과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추진 기대가 높은 수지구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대장주’로 꼽히는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5월 최고가(13억7000만원)보다 3억원 떨어졌다. 신분당선 성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아파트는 신분당선 연장과 인근 용인역을 지나는 GTX-A 노선(경기 파주시 운정~화성시 동탄) 개통의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풍덕천동 A공인 관계자는 “10억5000만~10억7000만원에 나온 집이 몇 채 더 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기대로 집값이 들썩이던 아파트에서도 이전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내린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풍덕천동 신정8단지현대성우 전용 59㎡는 지난달 11일 5억5000만원에 팔려 이전 최고가(8억3500만원, 2021년 9월) 대비 3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4월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은 풍덕천동 수지삼성4차 전용 59㎡도 7월 이전 최고가(7억5500만원, 2022년 1월)보다 1억3500만원 내린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진 동탄 신도시, 광교 신도시처럼 용인시도 GTX 개통 호재가 지나치게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