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리브 샌박, 담원 잡고 10승 고지에 먼저 오를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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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정규리그 일정이 단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팀들 간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갈 길 바쁜 상위권 두 팀이 3일 맞붙는다. 바로 담원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다.두 팀의 이번 시즌 성적은 현재까지 9승 5패로 동률이다. 10승 고지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순간에 피할 수 없는 매치가 성사됐다. 아쉽게도 양 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담원에서는 쇼메이커(허수)와 켈린(김형규)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리브 샌박에서도 프린스(이채환)가 확진됐다. LCK 가이드라인에 따라 확진된 선수들은 온라인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양 팀 간의 상대 전적은 담원이 28승 9패로 압도적이다. 이번 시즌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담원이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리브 샌박이 좋다. 지난달 30일 DRX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담원은 지난달 29일 KT롤스터를 상대로 석패하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이번 대결의 승부처는 바텀 라인이다. 요즘 메타가 소위 ‘원딜 캐리’ 메타일 뿐 아니라 양 팀의 원딜러가 팀 내 데미지 비중 1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담원의 덕담(서대길)과 리브 샌박의 프린스(이채환)는 둘 다 2000년생이다. 동갑내기 선수 간의 라이벌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프린스는 리브 샌박에 이번 서머 시즌부터 다시 합류했다. 스프링 시즌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좋은 폼을 뽐내며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 스프링 9위에 그쳤던 리브 샌박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매 경기 MVP에게 주어지는 POG(Player of the Game) 포인트가 900점으로 KT롤스터의 에이밍(김하람)과 함께 공동 2위다. 평균 킬도 4.5회로 덕담과 함께 원딜러 중 공동 2위다. 분당 데미지는 605로 4위, 분당 골드는 472로 젠지의 룰러(박재혁)와 함께 1위다.
덕담도 밀리지 않는 지표를 뽐내고 있다. KDA가 5.54로 원딜러 중 3위이고, 분당 데미지 또한 633으로 프린스보다 높다. 특히 골드 대비 데미지 비율이 14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수급한 골드보다 많은 데미지를 넣었다는 의미로, 굶어도 딜을 잘했다는 얘기다.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위해 1승이 소중하다. 중위권 팀들이 각각 8승, 7승, 6승으로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담원은 남은 4경기 중 2경기가 현재 리그 최상위팀인 젠지 e스포츠와 T1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덕담은 폭발적인 캐리력을 뽐내는 프린스의 활약을 막아내고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