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보부, '바하이교' 신자들 간첩 혐의로 체포

"금지된 교리 퍼뜨리고, 이스라엘 위해 정보 수집"
이란 정보부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연계한 간첩 혐의로 소수 종교인 바하이교 신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체포된 신자들이 이란에서 금지된 교리를 퍼뜨리고, 이스라엘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포된 스파이들은 이란 내 다양한 교육 기관에 침투하라는 지령을 받았고, 특히 유치원에 일자리를 구해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정보부는 이번에 체포된 바하이교 신자의 수와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1800년대에 생겨난 바하이교는 이란 태생의 바하울라를 최후의 예언자로 여긴다.

이 때문에 이슬람을 창시한 무하마드가 최후의 예언자라고 믿는 무슬림들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는다.

바하이교 신자는 이란 내 30만~35만명을 비롯해 세계 7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지역에 있는 바하이교 성지는 2008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몇몇 소수 종교를 허용하지만, 바하이교만큼은 엄격하게 금지한다.

유엔은 2018년 바하이교를 포함한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박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적이 있다. AP 통신은 이란 당국이 바하이교 신자들에 대한 체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