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은 출근 그 자체가 나라를 지키는 일이죠"
입력
수정
[LIG넥스원 김연주 선임연구원]"방산기업이라 수직적이고 딱딱한 기업일 줄 알았는데, 복장도 자유롭고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근무하더라구요."
방산기업 조직문화가 딱딱하다고?...여성 친화적 정책 많아요
면접 팁은?...면접 전 방산 분야 유튜브,뉴스,홈피 방문은 필수
커리어?...설계.시험 주도하고 문제해결력 지닌 연구원이 꿈
LIG넥스원 3년차 김연주 선임연구원(PGM1연구소. 대공방어체계단.1팀)은 '방산기업에 대한 여성 취업이 어떤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연구원은 "나라를 지키는 무기를 만드는 방산기업은 그날 그날 출근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7월까지 세차례 걸쳐 모두 600명의 신규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천궁2 수출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위한 인재 선확보 차원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이달 둘째주부터 실무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팁을 정리했다. 김연구원이 소속되어 있는 대공방어체계단 심동혁 1팀장은 "김연구원은 업무 중 피드백을 주면 플러스 알파로 성과를 가져오는 친구"라면서 "선후배에게도 예의를 갖출줄 아는 MZ세대"라고 평가했다.
▷후배들을 위해 면접 팁을 준다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소서에서는 과장되지 않은 실제 본인이 수행했었던 프로젝트, 공부 과제 등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면접과도 이어져있기 때문에 거짓을 작성하면 결국 탄로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잠재된 가능성과 능력을 보고 면접위원 분들께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방산’은 기술력이 중요한 분야이기에 직무 강점을 어필하기 위해 전공 지식을 더욱 공부하였고, ‘방산’이라는 분야와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뉴스 검색, 홈페이지 등을 방문하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며 LIG넥스원 입사를 준비했습니다."
▷맡고 있는 L-SAM체계개발 업무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제가 맡고 있는 사업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영어로 L-SAM 체계개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L-SAM은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다, 발사대로 이루어진 체계로서 작전통제소, 중앙방공통제소, 탄도탄작전통제소 등의 상위체계와 연동하여 항공기, 탄도탄을 방어하는 체계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체계종합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체계종합이라는 업무는 부체계 간 연동, 통합점검과 비행시험 지원을 하고,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합니다."▷출장이 많다고 들었다.
"사업 특성상 산, 바다, 지방 등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현재 맡은 프로젝트가 통합점검 단계라 출장이 많아진 편입니다. 통합점검은 L-SAM 체계릍 구성하는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다, 발사대가 연동하여 기본적인 교전 기능이 구현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며, 통합점검 후에 비행시험과 D/OT 수행으로 계속 출장을 갈 예정입니다.
저와는 다르게 출장이 많지 않은 동기들을 보면 가끔은 부럽기도 하지만, 제가 개발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모의 상황에서 표적 탐지/추적부터 유도탄 발사까지의 과정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또한 일과 후 팀원들과 맛있는 야식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장기 출장자에게 지원되는 휴가와 지원금 등으로 리프레시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출장자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최근 지원받은 차량유지비로 타이어도 교체할 예정입니다."
▷업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뭘까요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도전정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한번에 성공하기는 어렵고, 실패를 마주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방산업체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4~5년 이상 기간 동안 수행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대다수입니다. 설계, 제작/구현, 시험단계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찾고 도전한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지키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산업이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과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잘 모른다고, 어렵다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라 힘들었지만, 선배님들께 질문하면서 계속해서 배우고 공부하다보니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LIG넥스원 입사 전·후 생각했던 점과 차이점은
"방산업체라 여성이 일하기 힘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여성 인력이 근무중이었습니다. 여성을 위한 다양한 시설, 제도들(여성휴게실, 출산/육아지원 제도, 여성리더 육성 등)도 마련되어 있어 조직에 쉽게 적응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방산업체다 보니 기업문화가 수직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복장도 자유롭고 분위기도 활발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판교하우스인데 휴식공간, 엔카페 등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있는 점이 놀라웠습니다."▷작년에는 대표님의 멘토 역할로 리버스멘토링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기우였어요. 김지찬 대표님과의 리버스멘토링 시 소통과 공감이 잘 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꼰대와 요즘 것들’이라는 팀명과 함께 서로 소통을 중심으로 활동 진행하였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이 많은 상급자, 그것도 대표님과 관심사나 이야기가 통할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카톡방에서 펭수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한강에서 드론 날리고, 초밥 오마카세, 와인 호로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직원으로서 평소에 듣기 어려운 대표님의 통찰과 혜안을 배울 수 있었던 뜻 깊으면서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리버스 멘토링은 90년대생인 MZ세대들이 조직내 세대 격차를 줄이면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통강화'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의 기업문화에 특별한 것이 있다면
" LIG넥스원의 기업문화는 다양한 것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2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다양한 조직문화 이벤트입니다. 어버이날 편지 이벤트, 가족들과 캠핑, 무비데이, 피자파티 등 동료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휴가제도입니다. 우선 ‘리프레시(Refresh)휴가’ 제도입니다. 휴가를 3일, 5일 연달아 사용하면 지원금을 지급하여 휴가를 더욱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권장휴가’ 제도가 있는데 휴일 사이 샌드위치데이 같은 날은 회사에서 자동 휴가로 지정해서 눈치 안보고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두절’ 제도입니다. 이는 팀장 이상 조직장들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강제로 휴가를 가도록 하는데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입사지원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LIG넥스원 입사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무기로 적극적인 태도와 열정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고, 관련된 스펙을 쌓기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탐구자세를 가지고, 직무에 대한 열정만 보여준다면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여성 지원자들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성별 관계없이 오직 연구원으로서 탐구와 개발 연구가 가능한 점을 생각하면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지키는 일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입사에 성공하시어 판교에서 마주친다면 아는 척 해주시면 맛난 커피도 사드리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향후 꿈꾸는 커리어
"향후에는 주도적으로 설계와 시험을 주도하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LIG넥스원에서 유일무이한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역량과 면모를 기르기 위해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새겨듣고, 여러 사업의 시험평가 참관을 통해 선배님들의 다양한 경험을 배우고자 합니다. 미래에 리더가 된다면 직면하는 문제마다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곳, 어느 처지에 처하더라도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뜻입니다.자기 생각에 따라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고 자신의 행동과 미래를 위해 힘있게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