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하면 득보다 실 많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중도 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이어 “권성동 원내대표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으면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실수는 누구나 한다”며 “그런 실수를 계기로 ‘그만둬라’, ‘새로뽑자’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과 ‘내부 총질 당대표’ 텔레그램 공개 등의 논란이 있어왔다. 지난달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백 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다.

오 시장은 “당대표 대행 자리는 이미 내려놨으니 어쩔 수 없다해도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을 빼는 것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원내대표에게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못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의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원내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동교동 사저 매입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며칠 전 조수진 의원이 중간에 자리 마련해서 김홍걸 의원의 형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서울시로 방문해 동교동 사저를 시에서 매입해주면 안되겠냐고 요청했다”며 “해당 부서에서 검토했으나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집이 굉장한 액수로 근저당이 잡혀있는데 김홍걸 의원이나 가족이 근저당을 풀지 않으면 시에 팔 수도, 기부채납을 할 수도 없다”며 “선결과제가 해결되면 그때 한번 논의해보자는 취지의 말을 했고, 장애 요소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