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선에 쏠린 눈…'협치' 갈림길 되나 [경기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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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장의 선임 절차를 조만간 시작한다. 이재명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기관장들의 '줄사퇴'로 장기간 공석으로 남겨진 자리를 채우고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수순이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도의회가 78대 78 여야 동수로 구성돼 아직 정상화하지 않은 가운데, 기관장 인선이 김동연 경기지사의 ‘협치’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GH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본부장까지 임기 만료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대변인과 감사관을 뽑는 공개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각 공공기관도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기관장 공모를 이달 중 시작하기로 했다.
3일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자리는 이헌욱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물러난 이후 9개월 째 비어 있다. 직무대행이던 안태준 전 상임이사도 지난 3월 사임했고, 전형수 GH 부사장이 지난달 말 임기 종료 이후에도 사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각 부서의 경영을 이끌어온 균형발전본부장과 전략사업본부장, 도시개발본부장, 경제진흥본부장, 주거사업본부장 등 5명의 본부장 임기도 지난 2일로 만료됐다. 주택, 토지 개발 수요가 유독 많은 경기도에서 GH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문제는 비어있는 산하 기관장 자리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맞물리며 산하 기관 27곳 중 11곳의 기관장 자리가 빈 상황이다. 대표적인 건 유동규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19개월째 공석으로 비어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다. 유 전 사장은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으로 재판받고 있다.
이 전 지사의 대선 출마를 전후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등도 물러났지만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장, 경기교통공사 대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대표, 경기평택항만공사 대표 자리가 비어있다.
"보은 인사 없다"지만…의회가 걸림돌 되나김 지사는 산하 기관장 인선에 대해 그동안 관행처럼 지속되던 지사의 ‘보은 인사’, ‘측근 인사’보다는 직무 적합성 등을 따진 ‘실력 인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왔다. 경기도 민선 6∼7기에서부터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고, 이번에도 도의회는 청문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의회 여야가 기관장 추천권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도의회 양당 대표들과 회동에서 인사 추천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임명’을 거론하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 동수로 구성된 의회에서 임명동의안 통과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때문에 김 지사의 인사에 대한 '원칙론'과 도의회가 부딛히며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추천권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가운데 김 지사는 ‘자리를 나누는 건 협치가 아니다’라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도지사직 인수위원장 시절 “김 당선인(김 지사)은 실제 업무 적합성, 일을 가장 혁신적으로 할 인사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GH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본부장까지 임기 만료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대변인과 감사관을 뽑는 공개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각 공공기관도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기관장 공모를 이달 중 시작하기로 했다.
3일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자리는 이헌욱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물러난 이후 9개월 째 비어 있다. 직무대행이던 안태준 전 상임이사도 지난 3월 사임했고, 전형수 GH 부사장이 지난달 말 임기 종료 이후에도 사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각 부서의 경영을 이끌어온 균형발전본부장과 전략사업본부장, 도시개발본부장, 경제진흥본부장, 주거사업본부장 등 5명의 본부장 임기도 지난 2일로 만료됐다. 주택, 토지 개발 수요가 유독 많은 경기도에서 GH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문제는 비어있는 산하 기관장 자리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맞물리며 산하 기관 27곳 중 11곳의 기관장 자리가 빈 상황이다. 대표적인 건 유동규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19개월째 공석으로 비어 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다. 유 전 사장은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으로 재판받고 있다.
이 전 지사의 대선 출마를 전후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등도 물러났지만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장, 경기교통공사 대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대표, 경기평택항만공사 대표 자리가 비어있다.
"보은 인사 없다"지만…의회가 걸림돌 되나김 지사는 산하 기관장 인선에 대해 그동안 관행처럼 지속되던 지사의 ‘보은 인사’, ‘측근 인사’보다는 직무 적합성 등을 따진 ‘실력 인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왔다. 경기도 민선 6∼7기에서부터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됐고, 이번에도 도의회는 청문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의회 여야가 기관장 추천권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도의회 양당 대표들과 회동에서 인사 추천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임명’을 거론하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 동수로 구성된 의회에서 임명동의안 통과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때문에 김 지사의 인사에 대한 '원칙론'과 도의회가 부딛히며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추천권을 요구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가운데 김 지사는 ‘자리를 나누는 건 협치가 아니다’라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도지사직 인수위원장 시절 “김 당선인(김 지사)은 실제 업무 적합성, 일을 가장 혁신적으로 할 인사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