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모든 이동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공모가 밴드 3만4000~4만5000원
기술력 강화·신사업 진출에 공모자금 활용 예정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는 한편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의 유관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약 7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대표 상품은 쏘카존(대여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쏘카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제어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단기 카셰어링'이다.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동, 유통, 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다. 오는 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쏘카는 올해 안에 쏘카 앱 내에서 KTX 예약을 연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은 물론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동 수요를 충족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슈퍼앱을 통해 자회사 나인투원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인 ‘일레클’과 모두컴퍼니의 공유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쏘카는 슈퍼앱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매출 성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차량 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을 서비스화해 높은 마진의 신규 매출원도 확보한다. FMS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Fleet)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쏘카는 2020년부터 전략적 투자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쏘카는 앞으로 라이드플럭스의 솔루션에다 쏘카의 FMS 기술력,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비스 지역과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인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의 시장 규모는 350조원에 달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