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혜경 수사 8월 중순까지 끝? 대놓고 정치 개입"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 기자간담회
"사법리스크? 수사 자체 문제 삼는 건 가혹"
"십여년간 계속 터는데 팩트가 없지 않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에 오른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3일 경찰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이달 중순께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대놓고 정치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마치는 8월 중순까지 수사를 끝내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후보는 "수사에도 균형과 형평성이 필요하다"며 "선진국 중에 기소·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그 권한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 세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 배우자 김 씨를 대상으로 한 각종 고발 사건이 '사법 리스크'로 불리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국민의힘 고발에 따라 수사하는 것을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언어를 우리 안에서 듣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며 "당신 수사받더라, 그렇다더라,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여러 수사들을 정말 먼지 털 듯 십여년간 계속 털고 있는데 팩트가 없지 않냐"며 "잘못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나 짐작이 아닌 명확한 팩트로 지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이 후보와 관련된 각종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여러 사건 중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사건은 8월 중순 정도에 마무리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수사가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 보니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대략 8월 중순쯤이라는 것인데, 수사에 변수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