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제주 올레길 걷고 바다에서 '첨벙첨벙'

"제주4·3 신경 많이 썼다.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첨벙 물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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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휴가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한 어촌마을 포구 근처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그고서, 신나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전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여서 제주 바닷물의 시원함이 더한 듯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한참 동안 물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제주올레 간세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외손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7시부터 3시간가량 제주올레 4코스 중 표선리에서 토산리까지 7∼8㎞를 걸었다.

이날 올레길 걷기에는 서명숙 이사장 등도 동행했다. 서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레길을 걷다가 젊은 사람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나면 '직접 볼 줄이야'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또 "할망ㆍ할아방(할머니ㆍ할아버지)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에게 '테레비에서 나온 것보다 덜한 게게. 그래도 속아수다(고생하셨습니다)'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이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고, 제주올레의 간세 티셔츠를 입은 친숙한 모습이어서 대통령 임기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본 양복을 입고 말끔했던 모습과 달리 평범하다는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 이사장에게 "제주4·3을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도민들이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지난해 6월 당시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가 설치된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1일 오후 휴가차 제주를 방문했다. 2일에는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