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에도…희비 갈린 우버·에어비앤비

리오프닝株 성장성에 '명암'

우버, 2분기 매출 두 배 '껑충'
등록 운전기사 500만명 최대
주가 19% 급등해 30弗 육박

에어비앤비, 흑자 전환했지만
예약 건수 시장 추정 밑돌아
시간외서 주가 8% 넘게 빠져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2분기 실적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나란히 개선됐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우버는 하루 만에 주가가 19% 뛰었지만 에어비앤비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떨어졌다. 사업 전망이 희비를 갈랐다.

○“팬데믹 끝, 회복 시동”

우버는 “지난 2분기 매출이 80억7300만달러(약 10조59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매출(39억29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내놨던 추정치(73억6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순손실은 지난 1분기 59억3000만달러에서 2분기 26억달러로 56% 줄었다. 순손실 중 17억달러는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 동남아시아 차량공유업체 그랩, 인도 택배업체 조마토 등의 투자 손실이었다.

우버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팬데믹 완화 덕분이다. 여행, 출·퇴근 등이 늘자 주요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 2분기 차량공유 서비스 매출은 35억53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억1800만달러) 대비 120% 급증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 서비스 역시 리오프닝에도 여전히 인기”라고 말했다.

우버와 함께 대표적인 공유업체로 꼽히는 에어비앤비도 이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의 2분기 매출은 21억400만달러(약 2조7600억원)로 전년 동기(13억3500만달러) 대비 58%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6800만달러 적자에서 3억79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분기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을 알리는 변곡점”이라며 “오는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엇갈린 사업 전망

두 업체 모두 2분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전일 대비 18.9% 오른 29.2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나스닥시장 시간 외 거래에서 8.19% 하락한 106.81달러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보다 이후 실적 전망과 현금 흐름을 주목했다. 2분기 우버의 운전기사와 배달원 규모는 약 5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운전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도 3억8200만달러를 나타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우버가 예상한 오는 3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억4000만~4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억83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여행 특수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2분기 예약 건수가 1억300만 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1억640만 건)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항공편 취소 사태로 지난 6월 이후 예약 취소가 늘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잉여현금흐름도 1분기 11억9600만달러에서 7억95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블룸버그통신은 “직원 부족, 연료비 상승 등에 따른 항공업계의 혼란은 여행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