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 평균금리도 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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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단 年6% 상품도 나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시중에선 연 6%대 금리 상품도 찾아볼 수 있다. 보험사 주담대는 한때 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주목받기도 했지만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대출한도 높아 경쟁력은 여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지난 6월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5.07%로 전달(연 4.97%)보다 0.1%포인트 올랐다. NH농협손해보험(연 4.99%) 신한라이프(연 4.96%) 교보생명(연 4.85%) 푸본현대생명(연 4.74%) 등도 연 5%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주요 보험사 10곳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적게는 0.04%포인트, 많게는 0.95%포인트 뛰었다.
평균값이 아니라 구간으로 살펴보면 보험사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6%를 넘었다. 6월 기준 KB손해보험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 최고 금리는 연 6.04%(변동금리 기준)를 나타냈다. 교보생명(연 5.90%) 푸본현대생명(연 5.90%) 한화생명(연 5.77%) 등의 최고 금리도 연 6%대에 근접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국고채나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에 연동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월 연 1.8%대에서 6월 한때 연 3.7%대를 찍는 등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같은 기간 신잔액 코픽스는 1.08%에서 1.42%로 높아졌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국내외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보험사 대출금리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올초만 해도 가계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보다 보험사 주담대가 더 저렴한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최근엔 보험사의 대출금리가 은행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04~4.78% 수준이다.
그럼에도 보험사 주담대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은행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받지만 2금융권인 보험사에는 50%의 DSR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금리 수준이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한도 측면에선 보험사가 더 유리하고, 최근 보험업계도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는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다만 우대금리 조건이 은행보다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라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