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맥주병 나뒹굴자 맨손으로 병 조각 주운 여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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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한 도로에서 맥주 박스 쏟아져주류 운반 트럭에서 떨어진 맥주병들이 도로에 굴러다니자 여학생들이 병 조각을 주우며 거리 청소를 돕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견한 여학생들이 정리해
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맨손으로 깨진 병들 같이 치워준 여학생들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한 왕복 6차로 도로에서 한 트럭이 맥주를 싣고 가다 떨어뜨렸다.
당시 트럭에는 4~5층 높이로 맥주 박스가 쌓여 있었다. 맥주 박스 위엔 적재물을 고정하려고 한 듯 초록 그물망이 감싸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건 트럭이 커브 길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회전 구간에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쌓여 있던 맥주 박스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이후 초록 그물망을 뚫고 박스 몇 개가 쏟아졌고 도로 사방에 액체가 튀었다.이 트럭은 처음 박스를 쏟았던 구간을 조금 더 지난 지점에서도 재차 박스를 떨어트렸다. 박스가 두 번째로 떨어진 곳은 건널목 앞이였다. 당시 건널목 앞에는 박스 5개가 굴러다니고 있었고 병 조각으로 보이는 파편도 널려 있었다. 영상에는 병 조각을 줍는 차량 운전자 옆으로 여학생 2명의 모습이 찍혔다.
여학생들은 맨손으로 파편을 주워 박스에 모으고 있었다. 이들은 운전자가 혼자 병 조각을 치우는 걸 보고 달려와 운전자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의 제보자는 "트럭 운전자가 혼자 병을 치우는데 학생 두 명이 청소에 동참하는 걸 봤다"며 "건너편에 있던 저는 신호를 받고 출발했지만 퇴근을 하면서 보니 거리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한문철 변호사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적재물이 쏟아지면서 옆에서 달리던 차량도 큰일이 날 뻔했다"며 "적재물을 무리하게 싣지 말고 컨테이너로 운반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맨손으로 청소를 도운 여학생들이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