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버스로 정조 행차 재연한 수원시 [경기도는 지금]

이재준 수원시장(오른쪽)이 1795년 정조 능행을 재현하는 XR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내부 창문에는 관광 정보가 표시돼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시가 ‘대한민국 스마트 관광의 표준’이 되겠다.” (이재준 수원시장)

조선 정조가 만든 '수원화성'을 보유한 수원특례시가 스마트 관광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AR, VR, XR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한 관광정보 앱 '터치수원'을 출시하고, 정조의 능행을 재연하는 버스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정조 능행 '체험 버스'

XR버스 1795행의 외부 모습. 사진=수원시
수원시는 지난달 초 스마트 관광 모바일 앱인 터치수원을 선보였다. 확장현실(XR) 체험으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XR버스 1795행, 가상·증강현실(AR·VR) 기반 관광지 소개 서비스, 오디오가이드 등이 앱으로 구현되는 게 특징이다.

'XR버스 1795행'은 정조의 '을묘 능행'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미디어 버스'다. 1795년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찾는 대규모 행차를 했다. 이 버스에 탑승는 관광객들은 평소엔 투명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이동한다. 그러다 능행 당시 역사적 장소에 다다르면 차창에는 실감나는 영상이 표현된다. 버스는 정조의 능행지인 수원 시내 연무대~화성행궁~팔달문~화서문 구간 등을 지나간다. 터치수원 앱에서 예약할 수 있다. 터치수원 앱을 활용하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통해 수원의 관광지를 체험 할 수 있다. 수원 화성에 방문하는 대신 터치수원 앱을 통해 팔달문 전각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방화수류정, 서북공심돈, 화서문, 북암문, 거중기 등을 AR, VR로 세밀하게 구현했다.
터치수원 앱 내부의 팔달문 VR 서비스. 사진=수원시
수원화성 일대 주요 관광 포인트를 오디오 가이드로 안내받거나, 여행 스타일에 맞게 코스를 짜고 맛집을 찾을 수도 있다. ‘예약·구매’ 기능을 활용하면 숙박, 맛집(음식점), 카페, 쇼핑 시설 등을 간편하게 예약·결제할 수 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도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원시는 지난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스마트관광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터치수원 개발을 계기로 ICT(정보통신기술)와 관광을 접목해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이 시장과 조용만 문체부2차관 등 행사 참석자들이 XR버스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터치수원 앱을 활용하면 누구나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다"며 "수원시를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