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대위원장 결정못해"…'비대위 출범시 李해임'엔 침묵

펠로시 의장 접견엔 "반도체 등 산업동맹 강조하고파"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권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방문 후 기자들이 비대위원장 선임 진행 상황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 대행은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해임되는 것'이라거나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 등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서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자님들 수고하셨다"며 짤막하게 반응한 뒤 자리를 떠났다.앞서도 쪽방촌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중에 만난 취재진이 당내 현안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자 "오늘은 (여기에) 왔으니까"라며 "그 부분은 나중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권 대행은 이날 당내 3선 의원 일부와 오찬을 함께 하며 비대위 문제를 포함한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최고위를 통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등 소집을 의결한 이후 권 대행은 당내 선수별로 문자 메시지, 대면 면담 등을 통해 관련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권 대행은 이날 쪽방촌 방문과 관련해선 "고물가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민생이 굉장히 어렵다"며 "민생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적 취약계층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그런 상황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반영하는 게 좋을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접견 일정에 대해 "통상적으로 의장끼리 면담이 있으면 두 분이 말씀을 나누고 나머지 의원은 배석하는 형태"라며 "우리가 이야기를 할 기회를 줄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발언할 기회가 있다면 일단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확산하기 위한 펠로시 하원의장의 노력에 대해 존경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을 넘어 가치와 기술의 동맹, 특히 반도체 관련 산업동맹 등으로 나아가는 데에 한미 간의 좀 더 우호적이고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드리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