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펠로시에 "글로벌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에 리더십 기대"

"20년만의 미 하원의장 방한, 기념비적…韓美, 군사·안보 넘어 경제·기술동맹으로"
"내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축하 결의안 채택 제안"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한미동맹을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경제 및 기술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이뤄진 펠로시 의장과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기후변화, 코로나19,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위협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 전례 없는 전환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펠로시 의장은)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방한"이라며 "한미 의회 외교에 있어 기념비적 방문이 될 것이고, 양국 간 교류에도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데 펠로시 의장님의 지속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이번 미 하원 대표단의 면면을 보니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 의회가 각각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축하 결의안'을 채택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2013년 미국 의회에서 한미동맹 60주년 축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그 이후 10년간 한미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올해 한미 FTA 발효 10주년인데 10년 전에 비해 교역 규모가 70% 증가해 작년 기준 1천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측면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대미투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 생산기반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도 시장 확대를 포함한 성장 기회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때에 양국 의회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채택하게 되면 지난 10년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배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외통위원장) 윤상현 의원, 민주당에서는 김상희 이원욱 이재정 의원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