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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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안정환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찰리 채플린 경이 인생을 카메라에 비유한 말로, 가까이에서 보는 선명한 사물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고된 일을 의미하지만, 멀리서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처럼 인생도 먼 훗날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란 의미라 한다. 그에게는 유년 시절의 불우함과 성공한 이후에도 순탄하지 못했던 삶이 뒤늦게 돌아보니 그리운 추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투자자들은 아주 우울하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급등했던 지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5% 가까이 올랐던 시가총액 회전율은 올해 7월 6%대로 떨어졌다. 뜨거웠던 투자의 열기는 이제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 되었단 이야기다. 그렇다면, 채플린의 말처럼 작금의 위기는 훗날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될까? 필자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예들 들어 생각해보자. IMF, 차이나쇼크, 서브프라임, 그리고 코로나19 등 대부분의 위기에 투자자들은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대가로 현금을 늘리는 경향이 높다. 만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해당 국가는 파산에 이르게 되고 결국 현금이나 주식은 모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위기를 극복한다고 가정해보자. 현금의 가치는 큰 변동이 없으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투자자산 가치는 정상화되며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즉 위기를 피하고자 한 결정이 보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현재의 위기는 무엇인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우선이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가치가 하락해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전세계 경제의 근간이 되는 화폐를 매개로 하는 교환시스템이 붕괴된다는 이야기다. 둘째는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점이다. 각국의 정책당국은 물가상승을 막는데 우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후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매크로 환경을 조정하여 지나친 경기하락을 방어하고자 할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금리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지고, 일정 수준의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투자가는 어찌 해야할까? 최악의 가정을 하고, 위험 정도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가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으로 판단해보자.
코스피지수가 2200에서 1400으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1400에서 3300 넘겨 급등한 것은 급격한 금리인하를 통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었다. 이제 빅스텝 이상의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다시 2300~2400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2년간 국내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2300~2400 수준은 작용 반작용 모두 마친 원점일 것이다. 주식시장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얼마 전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달음에 방문한 반도체를 비롯한 든든한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증권가 격언 같이 현재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찰리 채플린 경이 인생을 카메라에 비유한 말로, 가까이에서 보는 선명한 사물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고된 일을 의미하지만, 멀리서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처럼 인생도 먼 훗날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란 의미라 한다. 그에게는 유년 시절의 불우함과 성공한 이후에도 순탄하지 못했던 삶이 뒤늦게 돌아보니 그리운 추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투자자들은 아주 우울하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급등했던 지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5% 가까이 올랐던 시가총액 회전율은 올해 7월 6%대로 떨어졌다. 뜨거웠던 투자의 열기는 이제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 되었단 이야기다. 그렇다면, 채플린의 말처럼 작금의 위기는 훗날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될까? 필자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예들 들어 생각해보자. IMF, 차이나쇼크, 서브프라임, 그리고 코로나19 등 대부분의 위기에 투자자들은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대가로 현금을 늘리는 경향이 높다. 만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해당 국가는 파산에 이르게 되고 결국 현금이나 주식은 모두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위기를 극복한다고 가정해보자. 현금의 가치는 큰 변동이 없으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투자자산 가치는 정상화되며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즉 위기를 피하고자 한 결정이 보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현재의 위기는 무엇인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우선이다. 인플레이션이란 화폐가치가 하락해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전세계 경제의 근간이 되는 화폐를 매개로 하는 교환시스템이 붕괴된다는 이야기다. 둘째는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점이다. 각국의 정책당국은 물가상승을 막는데 우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후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매크로 환경을 조정하여 지나친 경기하락을 방어하고자 할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금리인상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지고, 일정 수준의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투자가는 어찌 해야할까? 최악의 가정을 하고, 위험 정도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가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으로 판단해보자.
코스피지수가 2200에서 1400으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1400에서 3300 넘겨 급등한 것은 급격한 금리인하를 통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었다. 이제 빅스텝 이상의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다시 2300~2400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2년간 국내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2300~2400 수준은 작용 반작용 모두 마친 원점일 것이다. 주식시장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얼마 전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달음에 방문한 반도체를 비롯한 든든한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증권가 격언 같이 현재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