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교육감 "인천에 기업 맞춤형 반도체·AI 학교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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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도 포기 않는 교육 철학“학생 성공 시대를 열겠습니다.”
디지털 교육 위해 '1인 1노트북'
글로벌 취업·창업 박람회 등
해외 기업 교류 프로그램 추진
메타버스 '진로교육원' 운영해
바이오·미디어 등 진로 체험도
도성훈 인천교육감(62)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 성공 시대’가 교육 비전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감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인천에서 시민 직선으로 뽑힌 첫 재선 교육감이다. 2018~2022년 제20대 인천교육감에 이어 연임에 성공해 앞으로 4년 동안 인천 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도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학생 중심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이다. 도 교육감은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도록 보편적 교육을 실시하고 맞춤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인천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중학교 1학년생 2만6000명에게 노트북 한 대씩을 무료로 보급했다. 2025년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생 전원에게 노트북을 제공하기로 했다. 디지털 교육을 학습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도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담긴 정책이다.학교 현장에 1인 1노트북 무상 공급 정책을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이 유일하다. 도 교육감은 “고가인 노트북을 보급하는 교육정책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맞춤형으로 디지털 경험을 쌓게 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보다 더 큰 투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교육청은 올해부터 스타트업·반도체·인공지능·로봇 관련 학교와 전공을 신설해 학생의 소질(결)에 따라 성장할 수 있도록 본격 지원에 나선다.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 개최, 스타트업 모범 사례 발굴, 기업가정신 해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인천형 창의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도 교육감은 “인천의 학생들은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교육 활동에 스스로 참여하는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진로교육원은 온라인으로 진로 상담은 물론 진학 정보 습득과 체험이 가능한 전국 최초의 진로·진학 종합 플랫폼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회사에 들어가 헬스케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 로봇, 미디어, 스포츠 회사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다.도 교육감은 인천의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에 있는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와 한국뉴욕주립대 등 세계 유명 대학의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기구 및 인천글로벌캠퍼스(한국뉴욕주립대, 유타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와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차별화된 글로벌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감 추천 전형도 만들었다. 지난해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있는 겐트대, 중국 웨이하이시에 있는 산둥대와 추천 입학 협약을 끝내고 10여 명을 입학시켰다. 올해 안에 세계 8개국의 주요 대학을 추가해 교육감 추천 입학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도 교육감은 “GCF가 있는 인천의 글로벌 환경 교육은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자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정책대안을 내놓는 생산자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에게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기 위해 ‘금융교육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학생들이 건전한 금융소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생활 중심의 맞춤형 금융교육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도 교육감은 “학생 성공 시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염병·등하굣길·급식·학교폭력에 대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책임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인천=강준완 기자
■ 도성훈 인천교육감
△1960년 충남 천안
△인천 부평고·중앙대 국문과 졸업
△인천 인제고·부개고·동인천고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
△제20, 21대 인천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