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서원밸리CC는 무료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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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는 유독 과실수가 많다. 여름이면 자두와 살구가 곳곳에 가득하고, 가을이면 대추가 골퍼들을 손짓한다. 서원밸리CC에만 300여 그루, 서원힐스 27홀까지 포함하면 모두 1500여 그루의 과실수가 있다. 잘 관리된 코스를 즐기는 중간중간 실하게 열린 과일을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원밸리CC에서의 라운드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골프장의 풍성한 과실수들은 최등규 대보그룹·서원밸리CC 회장(사진)의 작품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건설, 유통, 정보통신, 레저를 아우르는 대보그룹을 일군 그는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과실수에 담았다고 한다. 봄·여름이면 라운드 도중 긴 작대기로 직접 가지를 치며 과실수를 관리하는 최 회장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서원밸리CC는 정회원 400명의 회원제 클럽이지만 처음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골프장의 문을 활짝 연 클럽이기도 하다. 서원밸리CC는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에 골퍼를 받지 않는다. 비수기보다 그린피를 두 배로 올려도 ‘풀 부킹’이 되는 최고 성수기인데도 이날 하루만은 영업을 접고 뮤직 페스티벌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를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밸리코스 1번홀에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서원코스 9번홀은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벙커에서는 아이들이 씨름과 모래놀이를 즐긴다. 지난 5월 28일 열린 그린콘서트에는 약 4만5000명이 찾았다.
서원밸리CC는 평소 잔디 뿌리 개수까지 점검하며 코스를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이날만은 아낌없이 코스를 활용한다. 서원힐스 동코스 9개 홀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쓴다. 평소 카트도 다니지 않는 페어웨이에 자동차가 줄지어 주차되는 풍경은 세계적으로도 볼 수 없는 장관으로 꼽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골프장의 풍성한 과실수들은 최등규 대보그룹·서원밸리CC 회장(사진)의 작품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건설, 유통, 정보통신, 레저를 아우르는 대보그룹을 일군 그는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과실수에 담았다고 한다. 봄·여름이면 라운드 도중 긴 작대기로 직접 가지를 치며 과실수를 관리하는 최 회장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서원밸리CC는 정회원 400명의 회원제 클럽이지만 처음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골프장의 문을 활짝 연 클럽이기도 하다. 서원밸리CC는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에 골퍼를 받지 않는다. 비수기보다 그린피를 두 배로 올려도 ‘풀 부킹’이 되는 최고 성수기인데도 이날 하루만은 영업을 접고 뮤직 페스티벌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를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밸리코스 1번홀에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서원코스 9번홀은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벙커에서는 아이들이 씨름과 모래놀이를 즐긴다. 지난 5월 28일 열린 그린콘서트에는 약 4만5000명이 찾았다.
서원밸리CC는 평소 잔디 뿌리 개수까지 점검하며 코스를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이날만은 아낌없이 코스를 활용한다. 서원힐스 동코스 9개 홀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쓴다. 평소 카트도 다니지 않는 페어웨이에 자동차가 줄지어 주차되는 풍경은 세계적으로도 볼 수 없는 장관으로 꼽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