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5일 오전 8시8분 우주로 간다…스페이스X 로켓 타고 비상

넉 달간 595만㎞ 긴 여정
1년간 달 탐사 임무 맡게 돼
다누리를 실은 로켓 팰컨9이 3일 오후 10시1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 세워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예정대로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을 타고 우주로 비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5일 오전 8시8분 발사된다고 4일 발표했다. 다누리는 한 달간 이 기지에서 기능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팰컨9)와 결합 등 작업을 마치고 발사 하루 전인 이날 발사대에 세워졌다.다누리는 발사 약 40분 뒤 팰컨9과 분리되고, 44~45분 뒤 탄도형 달 전이궤도(BLT)에 올라선다. 발사 1시간 뒤 경기 여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상국과 처음 교신을 시도한다. 발사 당일 오후 1~2시께 다누리가 목표 궤도인 BLT 진입에 성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BLT는 태양-지구-달 간 중력을 이용해 먼 거리를 돌아가는 ‘우회 노선’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거리 약 39만㎞를 곧바로 주파하는 직항 노선(약 3일 소요)보다 연료를 훨씬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누리는 발사 후 약 4개월 반 동안 누적 비행거리 595만6000㎞에 이르는 긴 여정을 밟는다. 이 기간에 진행경로 변경(궤적 수정 기동) 등 최대 아홉 번의 고비를 맞는다. 올해 말 임무 궤도(달 상공 100㎞)에 올라선다. 이후 내년 말까지 약 1년간 매일 달을 12번 공전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산·학·연 59곳이 함께 다누리를 개발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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