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먹통'…정부가 안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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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100일 돼가는데
공직 빈자리 수두룩
정부부처 1급 22% 공석
과기·고용·복지는 절반이상 비어
인사 컨트롤타워 없어
후보검증 지연…"관가는 붕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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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경제신문이 21개 중앙부처(18개 중앙부처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의 1급 자리 103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공석이 23개에 달했다. 전체 1급 자리의 22.3%가 비어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는 1급 자리의 절반 이상이 채워지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은 1급 자리 9개 중 3개가 공석이다. 1급 자리가 꽉 차 있는 부처는 기획재정부 등 일곱 곳에 불과했다.현재 1급 중 일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교체 대상이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국·과장 인사가 막혀 있는 부처도 적지 않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인사가 지연되면서 지금 맡고 있는 업무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니 가능하면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공무원이 많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100일 가까이 됐는데도 공직사회는 여전히 붕 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 정부의 공무원 인사가 ‘먹통’이 된 건 인사 검증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란 게 관가의 중론이다. 모 부처 고위 관료는 “부처에서 1급 후보자를 결정해 검증을 요청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며 “장관부터 주무관까지 대통령실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없어진 뒤 그 자리를 신설된 법무부 공직자인사검증단이 맡고 있지만 인사가 늦어지면서 현재 시스템이 맞느냐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