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7연패' 두산 이영하, 1이닝 7사사구 4실점 강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이영하가 볼넷 등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2회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영하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며 4실점 한 뒤 강판했다. 1회초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영하는 다음 타자 김현준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린 이영하는 삼성 3번 타자 구자욱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4번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피렐라의 타구는 3루 쪽으로 향하는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절묘하게 3루수 허경민의 키를 넘어가면서 안타가 됐다. 이영하의 제구는 실점 이후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준 뒤 김재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했다.

이후 강한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린 이영하는 강민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1회에만 5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 KBO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허용 기록은 지난 6월 25일 두산의 전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7개다.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친 이영하는 2회에도 여전히 '영점'을 맞추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 선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다시 김현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영하는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고개를 푹 숙였다. 이영하가 2회까지 던진 49개 중 스트라이크는 22개에 불과했고, 27개가 볼이었다.

구원 등판한 박신지가 구자욱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이영하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두산이 동점은 만들지 못하고 패하면 이영하는 삼성전 8연패를 당한다.

2019년 6월 25일 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뒤 7연패를 당하는 등 이영하는 유독 삼성에게 약한 모습이다. 2016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7년부터 1군 마운드에 선 이영하는 2017년 9월 16일 삼성전에서 2회 구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린 뒤, 삼성을 상대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