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영화란 미학·가치관·상상력의 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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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영화책‘대중문화의 꽃’인 영화, 사회의 미학과 가치관,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 여럿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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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는 ‘정취 중심의 사실주의’를 일본 영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서양 영화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기승전결이 있다. 일본 영화는 다르다. 이야기는 모호하고, 인물들을 멀리서 관찰한다. 도요타 시로의 1960년 영화 ‘목동기담’이 그런 예다. 한 채의 집 안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전개된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영화들도 정취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가 멀찍이 떨어져서 인물의 행동을 롱테이크로 잡는다. ‘적게 보여주기’는 나름의 효과를 거둔다. 관객은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자 스스로 더 생각하며 영화에 다가간다. 저자는 현대 일본 영화에선 이런 정취가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일본의 미학은 ‘비어 있음’이다. ‘비어 있음에서 가득함을 보는 행위’에서 일본의 창조성이 나왔다. 리치는 현대 일본 사회가 이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비움의 세계가 과잉으로 채워지면서 여백에서 생기던 창의성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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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부터 늘어놓는다. 톰 크루즈를 “할리우드에 몇 남지 않은 고전적 의미의 스크린 스타”라고 평가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에 대해선 “보는 사람을 다짜고짜 감전시키는 특수한 자질이 있다”고 말한다.‘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개인의 자유와 안보를 놓고 저울질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설명한다. 9·11테러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되풀이되는 질문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대표적이다. 영화에 나오는 “2000만 명을 희생해 70억 인구를 구해야 한다”와 비슷한 주장은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비상선언’에도 나온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