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학협력 플랫폼' 전문대 LINC 3.0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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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유한대 총장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설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삶, 교육, 일하는 방식 모두가 급변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서둘러라’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지혜가 필요하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긴 호흡과 함께 세상보다 한발 앞서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 교육 정책에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서두른다는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교육부의 대표적 산학협력 인력 양성사업인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도 이 원칙하에 10년간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이다. 특히 지난 5년간 진행된 2단계 LINC+사업은 정량과 정성 지표 모두에서 1단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전문대 LINC+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은 강점 분야 중심의 산학협력 특화모델을 구축해 다양한 분야의 산학협력 ‘비즈 캠퍼스’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평균 9.1개 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 산업체와 5000개 이상 교과목을 공동 개발·운영해 현장 실무역량을 제고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도 2단계 LINC+사업에 참여한 5년 동안 8개의 사회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186개의 산업체와 산학밀착교육협약을 체결한 결과 약 1000명의 학생을 수요 맞춤형 인력으로 지역 산업계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1·2단계 링크 사업의 성과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전문대와 산업계가 상생 발전하는 산학연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3.0)이 다시 시작됐다.지난 1, 2단계 사업에 이어 유한대는 이번 LINC3.0 사업에도 선정돼 2027년까지 최대 6년간 총 12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유한대는 3단계 사업에서 경기 서남부 정보기술(IT) 융합 웰니스 서비스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 ‘웰니스 바이오헬스’ ‘웰니스 리빙’ ‘웰니스 안전’과 관련된 기업협업센터(ICC)를 각각 구축하고 전국의 11개 대학 및 4000여 개 산학협력회사 간 협의체인 융합산업협의회와 함께하는 공유·협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문대는 현재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입학자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전문대의 DNA는 유연함, 공유·협업, 상생이란 가치다. 전문대가 산학협력 분야에서 발 빠르게 혁신에 나선다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적시적소에 배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중요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