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집단 성폭행 용의자들, 인근 주민들이 잡아 발가벗겨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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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강간범은 사회에 설 자리 없어" 엄정 수사 지시남아공에서 발생한 모델 집단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들이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주민들이 붙잡은 범인은 총 20명이다.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각) 데일리매버릭 등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의 한 폐광산에서 지난달 28일 있었던 모델 집단 성폭행 사건에 분노한 인근 주민들이 범인 검거에 성공해 이들을 경찰에 넘겼다.이번 성폭행 사건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대적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여성이 자유와 안전 속에 살고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끔찍한 잔혹 행위다. 강간범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입장을 발표하며 사실상 당국에 강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그에 따라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남아공 경찰은 남아공어로 불법 체류 광부를 뜻하는 ‘자마자마스’ 중 용의자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104명의 불법 체류자를 한꺼번에 잡아 범인을 색출하기에 나섰다.
체포한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경찰은 이민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범인 색출을 위해 DNA 검사를 실시하던 중 주민들이 나서 진범을 검거해 사건이 일단락됐다.지난달 발생한 이번 사건은 폐광산을 배경으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려던 모델 8명이 갑자기 나타난 20명의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시작됐다.
4시간 가까이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남성 촬영 스태프들을 폭행까지 하며 장비와 소지품을 빼앗았다.
당시 촬영 책임자는 “모델들을 보호하려다 내가 제일 먼저 성폭행당했다”며 “한 19세 모델은 위기를 모면하려 유산했다는 거짓말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