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협확대 서명 기대"…에르도안 "양국관계 새 장 열자"

소치 정상회담 열려…에너지 협력·시리아 문제 등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AFP,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올해 1~5월 양국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로 증가했다"며 "오늘 우리가 무역 및 경제 협력 발전을 위한 협정에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국 실무진의 협의가 건설적이었다"며 "이 자리가 양국 관계의 완전히 다른 장을 열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에너지 협력,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관광, 지역 현안 등이 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협상에 중재를 한 튀르키예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참여 덕분에 곡물 수출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러시아 곡물 및 비료 수출 문제가 동시에 해결된 것까지 포함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공급되는 데에 튀르키예가 한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흑해 해저를 거쳐 러시아로부터 튀르키예, 그리스까지 이어지는 가스관 투르크스트림에 대해 "우리가 건설한 이 가스관이 이제는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핵심 경로 중 하나가 됐다"며 "유럽 국가들은 가스의 원활한 공급에 대해 튀르키예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민병대(YPG)를 겨냥한 튀르키예의 군사활동 재개 계획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상황에 대해 특별히 논의하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시리아 상황의 정상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당연히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튀르키예는 YPG를 테러단체로 규정해 군사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이 튀르키예 남부에 건설 중인 아쿠유 원자력발전소의 공기 준수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