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당연함을 의심하면 미래가 보인다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사진=게티이미지
과거 직접 운전을 하고 지방에 강의를 갈때, 나대신 누군가 운전을 해주고 나는 차안에서 강의준비를 하거나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근데 이제 곧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이런 상상이 현실화될 것이다. 이미 음주운전 차단 자동차, 차 간 거리 유지 자동차, 졸음운전 방지 자동차 등이 나오고 있어 과거에 상상이 이제는 당연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전략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 경험은 불확실한 미래사회에는 의미가 없다.그래서 현재의 익숙함을 벗어던지고 지금은 생소하지만, 미래에는 당연해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퓨처마킹(Future Marking) 트렌드다.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Tom Peters)는 "벤치마킹(Bench Marking)의 시대는 갔다. 퓨처마킹의 시대가 왔다”라고 말했다. 즉, 퓨처마킹은 과거의 경험이나 성공에 주목하지 않고, 벤치마킹과 반대로 미래에 당연해질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바로 퓨처마킹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철저하게 차별화 하기를 실천한다.

당연함의 틀에 갇히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당연한 것이 미래에도 당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당연함을 의심하면 미래가 보인다. 지금은 당연하지 않지만 미래에 당연해질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부정하는 특별한 생각들이 미래를 바꾼다. 따라서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고정관념이다.퓨처마킹의 중요한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미래사회는 다양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성공한 사람이나 성공한 기업을 따라 하는 벤치마킹에 몰입되어 있다. 교육도 서로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것을 학습시켜 지식은 물론, 생각과 행동을 비슷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다양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지나친 경쟁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다양성을 살려 차별화해야 한다. 차별화하면 지나친 경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퓨처마킹이 중요한 이유는 더이상 경쟁을 통한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성공하는 벤처 스타트업도 경쟁이 아닌 미래에 당연해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소비자 습관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들도 고령화, 건강관리, 지구온난화 등 미래 당연해질 트렌드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습관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면 큰 시장이 만들어진다. 습관의 크기가 비즈니스 싸이즈가 되고, 이 습관을 지배해야 독점적 시장지위가 가능해진다.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게 불과 13년전이다. 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는 택시 부르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었고, 네이버는 정보를 검색하는 습관을 만들어 성공했다.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낸 배경에는 소비자 습관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크게 만드는 기능처럼 많은 사람이 익숙해져 있는 습관을 독차지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젠 벤치마킹이나 경쟁이 아니라 퓨처마킹으로 미래 당연해질 시장을 찾아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이를위해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가는 상생협력에 익숙해져야 강한기업,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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