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247억달러 흑자…"하반기도 흑자 이어갈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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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웃돌아…작년대비 흑자폭 축소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약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예상 목표치(210억달러)를 상회했다.
"가격 오른 원자재 수입 급증한 영향"
"하반기 수출 견조 흐름…중국 EU 등 경기 둔화는 부정적"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 달러(약 32조4122억원)를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은 169억7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주요국 성장세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가격이 오른 원자재의 수입 급증하면서 상품수지가 부진했다"며 "본원소득은 배당 축소로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출은 355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상반기 수입은 3351억2000만달러로 25.2%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소비재가 동반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운송수지는 106억4000만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화물운임의 강세가 지속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57억1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고, 배당소득수지도 12억1000만달러로 흑자 폭이 줄었다. 이자소득수지도 48억7000만달러 흑자로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상반기에 22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70억달러 늘면서, 반기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 하반기 385억5000만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4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35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과 비금융기업 등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채권투자의 증가폭은 축소됐다. 주식 투자는 319억7000만달러 늘면서 반기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해 상반기 395억5000만달러였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05억6000만달러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지만, 채권투자는 증가세가 지속됐다. 하반기 경상수지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황상필 국장은 "향후 경상수지 흐름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 국제 원자재 변동 등이 주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EU 등 교역 상대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최근 하락세가 수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6월 상품수지는 3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75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 그는 "상품수지 규모 감소가 얼마나 지속될 지 지금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국제유가나 곡물 등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출은 상반기에 11.5% 증가한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