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에 고래가 나타났다"…프랑스, 긴급 구조나서

북극해서 남쪽으로 이동한 듯
전문가도 이유 파악하지 못해
저체중으로 보여 건강 우려도
올 5월에도 센강에 범고래 등장
불치병 걸려…결국 안락사 결정
벨루가(흰고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로 북극해에서나 볼 수 있는 벨루가(흰고래)가 프랑스 센 강에서 발견됐다. 고래가 강에서 목격되는 일은 거의 드문데 올들어 두 번째 등장이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서둘러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 파리 센 강을 헤엄치고 있는 벨루가(흰고래). 사진=BBC 캡처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고래가 2일 센 강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현재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버농의 한 수문 근처에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팀은 시민들에게 고래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서식지에서 남쪽으로 멀리 벗어난 이유에 대해서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프랑스 당국은 가을에 북극의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고래가 먹이를 찾아 평소보다 먼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벨루가가 이렇게 먼 남쪽까지 이동하는 일은 드물다”고 밝혔다.

프랑스 환경단체인 씨셰퍼드의 람야 에셈라리 대표는 “지금 해야할 일은 고래에 먹이를 주고 바다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동행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다만 고래를 물밖으로 꺼내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고래는 현재 저체중으로 보여 프랑스 당국이 고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통상 다 자란 벨루가의 몸 길이는 4m 이상이다. 프랑스 센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센 강에서 범고래 한 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4m 길이의 수컷 범고래였는데 구조팀이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하던 중 고래가 심각한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안락사를 결정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