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잊혀가는 암흑의 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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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프롤로그>
우리나라는 과거 1910년 경술국치 이후 36년간 긴 암흑의 일제 강점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창씨개명, 강제 징병과 징용, 정신대 등 노예와도 같았던 시간을 잊어가고 있다. 사전에서 노예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나 자유를 빼앗겨 자기 의사나 행동을 주장하지 못하고 남에게 사역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화<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에서 억울하게 노예로 팔려간 주인공이 죽을힘을 다해 자유인으로 되돌아오는데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듯 개인이나 국가나 자유를 지키는 데는 많은 피와 땀이 필요하다. 일제의 치욕적 강점기와 6.25 전쟁을 통해 긴 암흑의 역사를 가진 우리는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결코 과거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영화 줄거리 요약>
1841년 솔로몬 노섭(치웨델 에지오포 분)은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아내와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살면서 숙련된 목수 일과 바이올린 연주도 하는 행복한 자유 신분의 흑인이었다. 어느 날 서커스에서 2주간 함께 공연을 다니면 높은 보수를 준다는 노예 브로커에게 속아 워싱턴으로 떠났다가 흑인 노예가 필요한 남부로 팔려가게 된다. 그 이후 12년간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며 악독한 주인들에게 팔려 다니며 혹독한 고생을 하게 되지만 언제나 자유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시도를 계속해 나간다.
[주인공은 실존 인물로 1853년 자신의 노예생활을 소설로 출간하고 미국 북동부 전역을 돌며 노예제의 폐해를 강연했다. 영화는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조연상(루피타 뇽), 각색상을 수상했다]<관전 포인트>
A. 미국의 노예제도 변천사는?
1800년대 미국은 노예제도를 따르는 남부의 노예주와 그렇지 않은 북부의 자유주로 나뉘어 있었다. 1808년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미국 전역에서는 자유주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주로 팔아넘기는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게 된다. 1863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하기 이전의 미국은 목화 생산이 급속이 늘어나면서 재배와 수확에 필요한 노예 수요가 급증했고 그로 인해 노예들은 물건처럼 사고 팔렸다.
B. 솔로몬 노섭이 노예로 팔려가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흔치 않은 완전 자유인 신분의 흑인으로 살던 노섭은 노예 브로커들이 공연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면 하루 1달러 야간에는 3달러의 고임금을 준다는 말에 속아 워싱턴 여행에 동반했다가 그들이 술에 탄 마취제에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쇠사슬에 묶여 노예로 전락해있었고 이름도 조지아주 출신 노예 '프랫'으로 바뀌어 있었다. 끊임없는 구타의 나날 속에 뉴올리언스로 가는 노예 무역선에 실려 냉혈한 악명높은 노예상 데오필러스 프리맨에게 팔려간다.
C. 첫 번째 주인은 어떤 사람인가?
대규모 벌목장을 운영하는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킴버배치 준)에게 팔려간 노섭은 잔인한 수석 목수인 존 티비츠의 감시 아래 벌목작업을 하던 중, 과거 목수일의 경험으로 수로를 이용해 원목을 운반하는 방법을 제안해 주인에게 바이올린도 선물 받고 인정받지만, 노섭을 시기하던 존 티비츠는 갖은 학대를 일삼는다. 결국 노섭은 존 티비츠에게 대들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주인인 포드는 노섭이 유능하지만 노예 같지 않은 불편함에 목화밭을 운영하는 잔인한 백인에게 넘기고 만다.
D. 두 번째 주인은 어떤 사람이었나?
새로 주인이 된 사람은 남부에서도 악명이 높은 에드윈 엡스로 그는 흑인들을 가축으로 생각하는 냉혈한으로 흑인들에게 폭력을 가하는데 스스럼이 없고 매일 목화 수확량을 확인 후 목표에 미달하는 이들에겐 혹독한 채찍질을 가한다. 그뿐만 아니라 밤에는 고된 노동으로 지친 이들을 깨워 파티의 유흥거리로 삼고 특히 마음에 드는 팻시라는 흑인 여성을 성폭행하며 그녀의 영혼을 파괴시킨다.
E. 노섭이 노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노섭은 주인마님의 심부름 길에 어렵게 구한 편지지 한 장과 식사에 나오는 복분자 즙을 잉크로 활용해 고향의 집에 구명 편지를 준비한 후, 그나마 마음씨 좋아 보이는 백인 감도관 암스비에게 그동안 바이올린 연주로 모은 돈을 주면서 우체국에서 자신의 집에 편지를 부쳐달라고 부탁하지만, 암스비는 돈만 챙기고 그 사실을 주인인 에드위에게 알려버린다. 노섭은 이 일로 마지막 남은 희망을 잃게 된다.
F. 노섭이 자유를 되찾게 되는 계기는?
잔혹한 주인 에드윈이 마당에 새로운 정자를 짓기 위해 캐나다 출신 목수 베스(브레드 피트 분)를 고용하고 이를 돕던 노섭은 그가 지금까지 남부에서 보았던 백인들과 달리 노예제도를 인정하지 않고 노예제를 "이 나라를 지해하는 끔찍한 병"이라고 정의하자, 노섭은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억울한 이야기를 한 후 고향에 편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겁이 나서 거절하던 베스가 결국 북부에 있는 노섭의 지인에게 편지를 보냈고, 이를 본 고향의 지인인 상점주인 파커가 지역보안관과 함께 노섭이 착취당하는 농장으로 찾아와 거칠게 방해하는 주인 에드윈을 밀치고 노섭이 자유인이라는 것을 확인시키고 고향인 뉴욕으로 함께 떠나게 된다.<에필로그>
올해는 광복 77주년을 맞이한다. 일제 식민지 노예 같은 생활로부터 자유를 되찾은 광복절이 지금은 정치적 특별 사면을 하는 날로 변질되고 있어 안타깝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애국지사들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숭고한 모습을 재현한 일제침략관에서 깊은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렇듯 선열들의 피로 얻은 자유와 번영의 교훈을 잊고 권력층은 집단 이기주의로 국익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통해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모습에서 다시금 구한말 상황을 엿보는듯하다. 36년간의 식민 강점기와 민족상잔의 6.25전쟁을 겪고 어렵게 되찾은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백척 간두에서 나라를 지켜낸 충무공 이순신 같은 영웅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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