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김주형, PGA 투어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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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정규대회 윈덤챔피언십 최종라운드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조던 스피스가 2013년 존 디어 클래식 우승자 조던 스피스(당시 19세10개월14일)에 이어 두번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 PGA 투어 우승자이기도 하다.
9언더파 61타쳐 우승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
'20세 1개월 18일' 역대 두번째 최연소·2000년생 최초 우승
PGA투어 회원 자격·플레이오프 진출권 따내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71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우승상금 131만4000달러(약 17억622만원)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김주형은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24),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들 9명이 PGA투어에서 올린 승수는 총 22승이다.
이날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주형은 초반부터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장타에 정확한 퍼트가 더해지면서 거침없이 질주했다. 2번 홀(파4)에서 약 6m 퍼트 성공으로 첫 버디를 기록한 김주형은 전반에만 8타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주형은 '골프 노마드'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을 옮겨 다녔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은 2020년 세계랭킹 92위 자격으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PGA 투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번 대회는 김주형의 15번째 PGA투어 출전이었다. 그는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컵까지 거머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곧바로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 시즌 열리는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까지 따냈다.
김주형은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만 생기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전반부터 경기 흐름이 좋았다.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24)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교포선수인 존 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