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입장 여전히 확고?' 묻자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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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 만류에도 공고한 李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공고히 했다.
'속전속결' 비대위 전환에 전면전 예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는 '여전히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냐'는 질문에 "당연"이라고 대답했다.이 대표는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즉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정치하는 분이고 앞으로 정치 진로를 위해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은 자제해달라"며 "당을 위해 선공후사하는 자세를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안철수 의원도 "지금 계속 소송이라든지, 이런 걸 병행하다 보면 거기에 대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사실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지 않냐"며 "이제는 본인을 위해, 당을 위해 멈춰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깝다고 알려진 정미경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조금 더 나가면 당이 혼란스러워지고 위험해진다"며 "이 지점에서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와 별개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해왔던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이 순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법적 대응 계획을 철회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제3차 전국위를 열고 당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뿐만 아니라 직무대행에게도 비상대책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당헌 제96조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붙였다.
이후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재개된 전국위에서 주 의원 임명안이 가결될 경우 비대위 전환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