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꺼지고 건물 잠기고…물벼락 쏟아진 서울 도심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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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고속·시내도로 종일 통제…교통시설물 70여대 고장
사망 5명·실종 최소 4명…계속된 비에 현장 수습 애로
사건팀 = 기록적인 폭우가 중부지방을 휩쓸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간밤에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비로 한강 이남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1일까지 수도권에 1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림픽대로·잠수교 여전히 통제…교통 시설물 70여대 고장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후 3시 50분 기준 서울 도시고속도로 2개 구간이 도로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반포대로 잠수교는 전날 밤부터 양방향 통제되고 있고,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이 통제 중이다.
시내도로 7개 구간도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양재교 하부도로, 개화나들목 개화육갑문, 현천육갑문, 당산육갑문, 노들길육갑문, 양평육갑문, 여의상류∼한강대교 구간이 양방향 모두 통제 중이다.막힌 구간을 피해 차들이 다른 도로로 몰리고 일부 교통 시설이 고장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하루 종일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시에 고장 접수된 신호등, 도로전광표지판(VMS) 등 시설물은 총 70여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당동과 양재동을 연결하는 서초터널에서는 오전 8시께부터 점심 무렵까지 운전자 상당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터널 내 남은 운전자들은 식수를 얻으러 다른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고,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7.7㎞, 서울시 전체 평균치는 시속 21.9㎞로 서행 중이다.◇ 9호선 동작역 무정차 통과…버스도 50여개 노선 차질
서울 시내 지하철은 현재 9호선 동작역을 제외하고 정상 운행하고 있다.
동작역의 경우 침수된 AFC(자동출개찰시스템) 수리와 승강장·대합실 청소 중으로 최대한 빨리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는 9호선 노들역∼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밤엔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사당역, 이수역, 신대방역, 삼성역, 동작역, 구반포역 등 지하철역 11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버스의 경우 현재 50여개 노선에서 침수된 일부 구간을 우회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택시는 차고지 등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주택 침수피해 신고만 650여건…강남 저지대 피해 심각
한강 이남 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됐다.
저지대 주택이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잠기면서 침수피해 신고도 수백 건 잇따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주택 침수피해 신고는 650여 건이 접수됐다.
피해는 주로 지하나 반지하 주택에 집중됐다.
특히 피해가 컸던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수중펌프 등 배수 장치가 부족해 신속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들 중 1명은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께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실종자도 다수 나왔다.
서초구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던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고, 남매 사이인 성인 남녀가 하수구에 빠져 실종됐다.
이 밖에도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는 등 추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장 진입과 수색을 시도하고 있으나 계속 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총 840명 규모로 집계됐다.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 구룡마을에는 비 피해로 106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그중 89명이 대피했고, 송파구 문정동 화훼마을은 주민 70여가구 100여명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에선 인근 산사태로 축대가 붕괴하면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주민 83명이 대피했다.
관악구 청룡산에서는 전날 산사태가 발생해 밤새 주빈 50여명이 몸을 피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는 계곡에 설치된 목재 다리와 쉼터 정자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유실된 토사량이 많지 않아 인근 남부순환로까지 흘러내려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내 시설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대 관정도서관과 인문대 건물 곳곳에 빗물이 덮치면서 학생들이 대피했고,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도 일부 천장에 물이 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도 전날 밤부터 물이 차 자기공명영상장치(MRI)실 등이 위치한 지하 1층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다만 의료기기 등이 있는 검사실 내부 등에는 큰 피해가 없어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도로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상도역 5번 출구 앞 도로에는 지름 50㎝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망 5명·실종 최소 4명…계속된 비에 현장 수습 애로
사건팀 = 기록적인 폭우가 중부지방을 휩쓸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간밤에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비로 한강 이남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11일까지 수도권에 1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림픽대로·잠수교 여전히 통제…교통 시설물 70여대 고장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후 3시 50분 기준 서울 도시고속도로 2개 구간이 도로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반포대로 잠수교는 전날 밤부터 양방향 통제되고 있고,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이 통제 중이다.
시내도로 7개 구간도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양재교 하부도로, 개화나들목 개화육갑문, 현천육갑문, 당산육갑문, 노들길육갑문, 양평육갑문, 여의상류∼한강대교 구간이 양방향 모두 통제 중이다.막힌 구간을 피해 차들이 다른 도로로 몰리고 일부 교통 시설이 고장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하루 종일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시에 고장 접수된 신호등, 도로전광표지판(VMS) 등 시설물은 총 70여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당동과 양재동을 연결하는 서초터널에서는 오전 8시께부터 점심 무렵까지 운전자 상당수가 옴짝달싹 못 한 채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터널 내 남은 운전자들은 식수를 얻으러 다른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고,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7.7㎞, 서울시 전체 평균치는 시속 21.9㎞로 서행 중이다.◇ 9호선 동작역 무정차 통과…버스도 50여개 노선 차질
서울 시내 지하철은 현재 9호선 동작역을 제외하고 정상 운행하고 있다.
동작역의 경우 침수된 AFC(자동출개찰시스템) 수리와 승강장·대합실 청소 중으로 최대한 빨리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는 9호선 노들역∼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 밤엔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사당역, 이수역, 신대방역, 삼성역, 동작역, 구반포역 등 지하철역 11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버스의 경우 현재 50여개 노선에서 침수된 일부 구간을 우회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택시는 차고지 등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주택 침수피해 신고만 650여건…강남 저지대 피해 심각
한강 이남 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됐다.
저지대 주택이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잠기면서 침수피해 신고도 수백 건 잇따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주택 침수피해 신고는 650여 건이 접수됐다.
피해는 주로 지하나 반지하 주택에 집중됐다.
특히 피해가 컸던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수중펌프 등 배수 장치가 부족해 신속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께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들 중 1명은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께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실종자도 다수 나왔다.
서초구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이 침수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던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고, 남매 사이인 성인 남녀가 하수구에 빠져 실종됐다.
이 밖에도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는 등 추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장 진입과 수색을 시도하고 있으나 계속 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총 840명 규모로 집계됐다.
강남구 개포동 판자촌 구룡마을에는 비 피해로 106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그중 89명이 대피했고, 송파구 문정동 화훼마을은 주민 70여가구 100여명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에선 인근 산사태로 축대가 붕괴하면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주민 83명이 대피했다.
관악구 청룡산에서는 전날 산사태가 발생해 밤새 주빈 50여명이 몸을 피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는 계곡에 설치된 목재 다리와 쉼터 정자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유실된 토사량이 많지 않아 인근 남부순환로까지 흘러내려 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내 시설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대 관정도서관과 인문대 건물 곳곳에 빗물이 덮치면서 학생들이 대피했고,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도 일부 천장에 물이 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도 전날 밤부터 물이 차 자기공명영상장치(MRI)실 등이 위치한 지하 1층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다만 의료기기 등이 있는 검사실 내부 등에는 큰 피해가 없어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도로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상도역 5번 출구 앞 도로에는 지름 50㎝가량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