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키우고 중·고생 교육…AI인재 확보 총력전 나선 LG

기술패권 경쟁 핵심요소 판단
채용계약학과 만들어 육성 지원
AI연구원 인력 2년새 3배 늘어
LG그룹이 인공지능(AI)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의 쓰임새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준 높은 AI 인력을 지속 양성하고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AI 인력 육성 및 확보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 중·고교생부터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AI 인재를 조기 발굴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 직원을 AI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LG는 연령대별 AI 교육 체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LG는 지난 6월 청년을 대상으로 한 AI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AI 에미머스’를 신설했다. 중·고교생을 위한 ‘LG디스커버리랩’, 대학·대학원생을 위한 ‘AI 채용계약학과’, LG 직원 대상 ‘LG 아카데미’ 등을 포함한 4대 프로그램 체계를 구축했다. 앞으로는 그룹 주도로 이들 4대 프로그램을 연계, 확대하고 투입 비용을 늘릴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AI 전문가를 투입해 각 연령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AI 관련 연구나 실습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올해부터 서강대와 연세대에 AI 채용계약학과를 운영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일부다.

2020년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AI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LG가 처음이다. 2020년 70여 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190여 명으로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올해 말엔 250여 명으로 확대한다. 올해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서정연 서강대 교수 등을 영입했다.LG는 2026년까지 3조6000억원을 AI·데이터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우수 AI 인재를 길러내면서 AI 분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의지”라고 말했다. LG는 이달부터 ‘AI’ 모양의 빨간색 의자와 함께 ‘AI 미래를 이끌 주인공의 자리입니다’라는 내용을 새긴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