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당첨 힘들고 분양가 비싸…3기 신도시 나오는 경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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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 6개월만에 감소청약 열기가 식자 서울 지역 종합저축 청약 가입자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고분양가에 공급 가뭄까지 겹쳐 당첨 확률이 크게 떨어지자 실수요자들이 서울 청약 통장을 해지하고 3기 신도시 분양이 예정된 경기도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종합저축 청약 누계 가입자는 625만1306명으로, 전달(625만5424명)보다 4118명 감소했다. 누계 가입자가 준 것은 작년 12월(-7852명) 후 6개월 만이다.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3월 624만8317명, 4월 625만3492명, 5월 625만5424명 등으로 부동산 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다만 신규 가입자는 3월 5220명, 4월 5175명, 5월 1932명 등으로 줄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우상향 그래프를 나타낸다. 신규 가입자보다 청약 통장을 사용해 분양받은 가입자나 통장을 해지한 사람이 많으면 이 그래프가 꺾이게 된다. 서울은 올 상반기 분양 가뭄이었던 만큼 개인적 이유로 통장을 해지하거나 서울 외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지역 가입자는 줄었지만 경기·인천 지역의 6월 청약통장 가입자는 882만374명으로, 전달(881만8326명)보다 2048명 증가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고 대출 규제도 있어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신축 아파트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 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청약 등 대규모 택지지구 청약을 노리고 개발 지역으로 이동한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방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지방 광역시 청약통장 가입자는 5월 531만1330명에서 6월 530만9908명으로 1422명 감소했다. 반면 지방 소도시들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청약통장 가입자가 6월 1만81명 증가한 665만323명으로 집계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