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기업 부채 56.3조

1년새 2조 증가…차입금 늘어
지난해 지방공기업 총부채가 2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9일 발표한 2021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410개 지방공기업의 작년 부채 규모는 56조3000억원으로 전년(54조4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3.6%) 증가했다. 투자·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신규 차입(공사채, 주택도시기금)이 늘어난 결과라고 행안부는 분석했다.지방공기업 부채 규모는 2013년 73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52조5461억원) 소폭 증가했다가 2019년(52조4800억원) 감소한 뒤 2020년(54조3751억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채 비율은 33.8%로 전년(34.9%)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채 규모가 커졌지만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출자와 자산재평가에 따른 이익 등이 이를 상쇄해 부채비율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방공기업 유형별로 보면 상·하수도, 공영개발, 운송 등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의 전체 부채가 7조1000억원으로 전년(7조원)보다 1.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당기순손실은 4625억원으로 전년(1조3918억원)보다 9303억원 감소했다.

각 지역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8조9000억원으로 전년(8조3000억원) 대비 7.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조6091억원으로 전년(1조8235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2000억원 이상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승객 감소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회복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요금 동결과 무임승차 등으로 적자 규모는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각 지역 도시개발공사 부채는 37조3000억원으로 전년(36조6000억원)보다 2.0% 증가했다.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용지 매각과 주택 분양 수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95억원 증가한 9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부채 중점관리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을 유도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