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인천 이틀째 물폭탄…피해 779건으로 늘어(종합)

빈집 무너지고 공장 밀집지 침수…이재민·대피자 45명 발생
이틀째 많은 비가 쏟아진 인천에서 빈집 벽이 무너지고 공장 밀집지역이 침수돼 시민들이 구조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9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19에 신고된 호우 피해는 모두 502건이며, 10개 군·구에도 277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122건, 중구 40건, 미추홀구 30건, 동구·남동구 20건, 연수구 19건, 서구 18건, 계양구 6건, 옹진군 2건 순이다.

오전 11시께 남동구 논현동의 한 주택이 2t의 빗물에 잠겼으며, 낮 12시께에는 중구 전동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 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어 오후 5시께 서구 오류동에서 공장 밀집지역이 침수돼 시민 15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앞서 연수구 동춘동 식당 지붕에 있던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기도 했다.

동구 송현동에서는 전날 폭우로 빈집 벽면이 무너지면서 앞에 있던 건물 출입구를 막았다. 이 사고로 해당 건물에 사는 3가구 5명이 인근 숙박업소나 친척 집으로 피했다.

같은 동에서는 전날 오후 4시께 한 상가 건물 1층이 침수돼 5명이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중구 운남동에서는 옹벽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인근 주민 12가구 34명이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했다. 거동이 불편한 나머지 주민 5명은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이 옹벽은 이번 폭우 이전에 1차례 무너져 2차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계양구 계산동에서도 건물 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4명이 숙박업소로 대피했으며,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내부에 있던 4명이 구조됐다.

인천시는 수해로 숙박업소에 대피한 주민 41명에게 숙박비와 식비 등 재난구호기금을 지원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옹진군 승봉도 264.5㎜, 옹진군 영흥도 240㎜, 옹진군 덕적도 179㎜, 중구 왕산 173㎜, 서구 경서동 17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