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레벨 4 자율주행…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로 뛴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수년 전부터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구자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지난달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현지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미국 법인 신설계획도 밝혔다. 현지에서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 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 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 랩은 의료용 착용 로봇 ‘멕스(MEX)’와 장시간 근무하는 현장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 로봇 ‘벡스(VEX)’, AI 서비스로봇 ‘달이(DAL-e)’,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올해는 이미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라이드(RoboRide)’,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 등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이 연계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작년에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을 시작했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개발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연구소 내부에 조성하고 있다.

AI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AI 전문 조직인 ‘AIRS 컴퍼니’가 대표적이다. AIRS 컴퍼니는 그룹의 사내 독립기업으로서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구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소프트웨어 코딩 대회와 개발자 콘퍼런스 등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한 뒤 안전한 기체 개발과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내놓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사업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선두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완성차뿐 아니라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30년 323만대로 잡았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21년 6%에서 2030년 약 12% 수준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