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영업익 16% 증가…"핵심 5대 사업군 고른 성장"

"상반기 가장 많은 IPTV 가입자 확보"
상반기 구독 서비스 판매액 2600억 기록
SK텔레콤 사옥. 사진=한경DB
SK텔레콤이 올 2분기 5세대(5G) 가입자 증가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5% 증가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900억원으로 3.9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67.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된 영향을 받았다.회사 관계자는 "2분기 이동통신(MNO)부터 인터넷TV(IPTV),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성장이 이어졌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상반기 가장 많은 IPTV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5대 사업군이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올 초 SK텔레콤은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부문을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콘텐츠 중심 미디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등 엔터프라이즈 △구독,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필두로 한 AIVERSE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으로 재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5G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가입자 1168만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기준 가입자 절반을 5G로 확보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 매출 38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액 261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급증했다.

구독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 26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8월 출시한 'T우주'는 20~40대 중심으로 이용자 12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1년을 맞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월간 실 사용자 수(MAU)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 870만회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설비투자(CAPEX)는 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는 1480억원으로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SK텔레콤은 하반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대의 지분 교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이종(異種) 산업 간 초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추진한다는 복안.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2.0시대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질적 성과가 나타났다"며 "지속 성장과 혁신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