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기술이전에 이어 하반기 임상 이벤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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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분석상상인증권은 10일 티움바이오에 대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기술이전에 이어, 올 하반기에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혈우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 진입 등 임상 이벤트도 기대했다. 투자의견 ‘주목(attention)’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설정하지 않았다.
티움바이오는 전날 자궁내막증치료제(TU2670)를 중국 한소제약에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이 대상이다. 계약금은 450만달러다. 내년 초 완제생산에 대한 공정개발 기술이전을 통해 150만달러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될 예정이다. 2023년에 중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이외 북미나 유럽에 대한 추가 기술수출은 논의 중이다. TU2670은 성선자극호르몬(GnRH) 길항제다. 현재 유럽 5개국(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환자 80명 등록이 목표다. 현재 50여명을 모집했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대원제약에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TU2670을 기술이전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자궁근종(DW-4902)에 대해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전에 이어 하반기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 이벤트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움바이오는 4분기 안에 ‘TGF-β’ 저해 면역항암제(TU2218)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로리주맙)의 병용 1b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TU2218은 TGF-β와 혈관내피 성장인자수용체(VEGFR-2)의 이중 표적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글로벌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용량증대(dose escalation)시험이다. 용량이 확정되면 글로벌 병용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초엔 베이진의 ‘티슬리주맙’과의 병용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TU2218의 병용임상을 위해 티슬리주맙과 키트루다를 각각 베이진과 미국 머크(MSD)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기로 했다.
연내 혈우병치료제(TU7710)의 1상에도 진입한다. 티움바이오는 2020년 상반기에 전임상을 완료하고, 지난 7월 국내외 임상을 신청했다. 연말까지 글로벌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국내 1a상은 건강한 성인남자를, 글로벌 1b상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태기 연구원은 “TU7710의 장점은 경쟁약물 ‘노보세븐’ 대비 반감기가 6~7배 길다는 것”이라고 했다.
관계사 SK플라즈마와 자회사 티움사이언스 등과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했다. 티움바이오는 올 3월말 기준 SK플라즈마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SK플라즈마는 개발전문사업(NRDO) 비중을 늘리고 있다. 티움바이오의 혈우병치료제 등 공동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판단이다. 지분 73.5%를 보유한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공정개발(CDO)사업으로 현재 3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하 연구원은 “티움바이오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면역항암제, 혈우병치료제를 중심으로 각각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성사로 파이프라인의 잠재 가치가 높아졌고, 중간 데이터가 발표될 내년에는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