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비상'…韓·美 대표주 담은 ETF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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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ETF만 상승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10일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업황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1.83%) 떨어진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100원(3.26%) 내린 9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우리 증시로도 번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그래픽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액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톱과 랩톱에 들어가는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게임 부문 매출이 이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마이크론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일 투자은행 키뱅크(KeyBanc) 테크 리더십 포럼에서 마크 머피 마이크론 CFO는 올 6~8월 실적이 기존 가이던스의 하단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가총액 대장주이자 반도체 대표주인 이들의 약세에 국내외 반도체 종목들을 모아놓은 ETF들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반도체 ETF 11종 중 무려 10종이 하락 중이다.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전일보다 935원(9%) 내린 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밖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4.41%), KODEX 미국반도체MV(-3.98%),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3.09%),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2.09%), TIGER 반도체(-2.37%), KODEX 반도체(-2.35%) 등이 하락 중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만이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