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만에 최고치 찍은 금가격, CPI 발표 앞두고 '긴장' [원자재 포커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금 가격이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1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812.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15달러를 넘으며 최근 한 달간 고점을 찍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금 가격이 지난 6월 28일 이후 약 6주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고 했다.
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달러화 약세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 선호도가 높아진다.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에서 구매하는 금의 가격도 더 낮아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이날 106.2선으로 거래되며 올 들어 고점인 지난달 14일(108.67) 대비 약 2.2% 하락했다.

향후 금 가격을 좌우할 지표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CPI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분석가는 "주식과 달러 약세에 따른 안전 자산의 흐름으로 금이 오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금 더 완화되면 금은 1850달러 지역을 향해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 가격을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했다.

루퍼트 롤링 키네시스 머니 애널리스트는 "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값 상승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 미 중앙은행(Fed)의 다음 정책이 금 가격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금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지만 Fed의 금리 인상으로 금과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올라 최근 하락했다.

은 가격은 0.64% 하락했지만 20달러 선을 유지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