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역대급, 실업률은 최저…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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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에 비하면 적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간 30만명 안팎 취업자가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강력한 고용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17개월 연속 이어졌다.
고용률은 40대를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4.4%에서 46.2%로 1.8%포인트 오른 가운데 15~29세 고용률은 45.5%에서 47.7%로 2.2%포인트 올랐다. 30대 고용률도 75.3%에서 77.5%로 2.2%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은 62.9%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오르며 1982년 월간 고용률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의 질도 직접일자리에 의존한 문재인 정부 시기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주도해 만든 일자리로 꼽히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지난달 6만8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명 증가했는데,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지난 4월 37%에 비해 13.1%포인트 낮아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호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동하는데, 고용 시장에 문제가 없다면 한은이 다른 요인보다 물가 지표에만 집중해 부담 없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