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해만 20여개 상장, 채권ETF 전성시대

마켓리더의 시각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 최창규본부장
ETF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할 때 항상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해당 ETF를 왜 만들게 되었는지 고민해 보라는 것이 첫번째이다. ETF는 상장되어 거래되는 펀드인 만큼 상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적시성 등이 아우러져야 한다. 이를 위해 투자 트렌드와 개별 섹터에 대한 리서치는 물론 다양한 테마에 대한 선행 학습이 요구된다. 여기에 상장 심사라는 과정이 존재해 원하는 ETF를 모두 상장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게다가 한국 ETF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국면이라는 대목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ETF가 탄생하는 것이다.두 번째는 ETF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모든 ETF는 기초 지수(Index)가 존재한다. 해당 지수의 방법론은 지수 사업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ETF의 PDF(Portfolio Deposit File)에 나와 있는 구성종목과 비중을 통해 해당 ETF가 추구하는 투자 컨셉과 해당하는 종목까지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ETF 트렌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얘기한 과정을 통해 상장한 만큼 주요 ETF 운용사들의 투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표준코드시스템에서 알 수 있다. 표준코드란 증권상품에 부여되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증권의 식별번호이며, ETF도 상장 상품인 만큼 상장 전에 표준코드를 부여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대략 1개월 정도의 상장 예정 ETF를 파악할 수 있다.

연도별 채권 ETF 상장 개수
*참조: FnGuide, 2022년은 8월 9일 현재 KRX의 표준코드시스템에 등재된 채권 ETF까지 합산했음

주요 ETF 운용사의 선택은 채권이다. 연도별 채권 ETF의 상장 개수만 보더라도 올해는 얼마나 채권에 진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예정을 포함한 채권 ETF의 상장 개수는 16개에 달한다.

그리고 오는 8월 31일자로 도입될 예정인 만기 매칭형 ETF(존속기한이 있는 채권 ETF)의 연내 상장이 예상되고 있어 2022년에는 20개 이상의 채권 ETF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비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TDF(Target Date Fund)와 은퇴 후 노후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TIF(Target Income Fund) 그리고 투자자의 위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TRF(Target Risk Fund)까지 채권을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혼합형 ETF가 이미 선보였고 상장할 예정이다.올해 채권 ETF는 다양해진 기초자산과 듀레이션 그리고 채권 혼합 전략을 구사하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높아진 금리 레벨이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부분들은 개인투자자의 채권 ETF 순매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기부터 장기까지 고른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단기성 여유자금부터 퇴직연금까지 다양한 투자 수요가 채권 ETF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상위 채권 ETF
ETF명 상장일 순매수(억원)
KOSEF 국고채10년 20111020 388.2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20180912 118.4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20210526 88.3
TIGER 미국채10년선물 20180830 85.5
KODEX 국채선물10년 20120120 82.0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20220426 54.4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 20170629 52.3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20190724 51.2
KINDEX 국고채10년 20201015 31.3
KODEX 미국채10년선물 20181019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