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기간조정 염두에 두고 주식 비중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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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
복기.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그리고 경기침체
결국 코로나19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구 곳곳에서 생산과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백신 보급 이후 경제활동 재개를 앞두고 광범위하게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는 더 올랐다. 이 때만해도 조만간 공급 차질이 해소되겠지 하는 생각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완화적 통화정책의 누적효과를 과소 평가한 것, 그리고 예기치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부터 곡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상품 가격이 급등했다. 당연히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졌고, 그 다음에는 경기침체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기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다행히도 하반기 접어들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미시건 소비자 인플레이션 예상치(1년)는 6월 초를 정점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1년) 역시 7월을 정점으로 안정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2년)은 이미 3월 중순에 정점을 지나 6월 이후에는 3%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유가, 곡물, 산업금속 등 각종 상품가격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자료:TradingEconomics,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기준금리 인상도 정점 통과
기준금리 인상 역시 유사하다. 지난달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보여준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인상적이었다. 베이비스텝, 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의 등장은 공포감을 주기 충분했다.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최우선이며 그 과정에서 경제 성장의 둔화는 감수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일관된 입장은 주식시장을 한단계 더 끌어내렸다. 이제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이라는 목표는 달성 중이며, 자이언트 스텝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경기 둔화는 진행 중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4월 3.6%에서 3.2%로, 23년 전망치는 3.6%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3.7%에서 2.3%로, 내년에는 2.3%에서 1.0% 수준으로, 한국의 경우 올해 2.5%에서 2.3%, 내년에는 2.9%에서 2.1%로 말이다. 앞으로 보게 될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할 것이다. 특히 전쟁 영향권에 있는 유럽,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이슈를 다스려야 할 중국의 경기 둔화 양상이 중요하다.기간 조정을 염두에 둔 주식 비중 확대
7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변곡점과 맞물려 움직인 셈이다. 반면 증권사 주식 전략가들의 컨센서스는 추가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적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주요 이유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식에 대해 적어도 방어적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투자자산 중에 주식 비중이 낮다면 늘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는 등 제반 여건도 좋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와 은행의 정기예금 급증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해야 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투자 여력을 점검하고 기간 조정의 대응 여지를 두면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여갈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코스피 지수 최근 추이>혹 이미 주식 비중이 높다면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한달 사이의주가 반등을 감안하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 둔화 여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주가 좋아 보인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거나 아니면 이차전지 등 구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좋다. 일정 수준의 주가 반락에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동산 등 금리 상승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업종이나 업황 둔화를 예고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남아 있는 포트폴리오 조정 변수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가지 정도를 관심있게 지켜보자. 우선은 금리 상승의 여파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변곡점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주식 같은 금융자산 가격은 반등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지가 남아 있는 금리 수준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과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 신규 투자에 대한 신중함, 운영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등. 지난 수개월 금리 상승 속도는 매우 가팔랐으며 그 여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속도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들은 장기적인 물가 목표치가 2% 수준임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격차가 크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균형점이 지난 10여년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은 개연성이 높은 불편한 시나리오다. 우선 광범위하게 상승 중인 서비스 물가는 한반 상승하면 하락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수급에 따라 좌우되는 상품가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더하여 우리는 글로벌 교역 조건이 변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30년이 세계화의 시대, 글로벌 분업이 작동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자유주의 국가들과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갈등이 지속되는 신냉전 시대이다.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보호 정책,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교역 차질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 침체 우려를 재차 불러올 수 있다.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
복기.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그리고 경기침체
결국 코로나19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셈이다. 코로나 여파로 지구 곳곳에서 생산과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백신 보급 이후 경제활동 재개를 앞두고 광범위하게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나며 물가는 더 올랐다. 이 때만해도 조만간 공급 차질이 해소되겠지 하는 생각에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완화적 통화정책의 누적효과를 과소 평가한 것, 그리고 예기치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부터 곡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상품 가격이 급등했다. 당연히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졌고, 그 다음에는 경기침체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다.
기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다행히도 하반기 접어들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미시건 소비자 인플레이션 예상치(1년)는 6월 초를 정점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1년) 역시 7월을 정점으로 안정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2년)은 이미 3월 중순에 정점을 지나 6월 이후에는 3%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유가, 곡물, 산업금속 등 각종 상품가격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자료:TradingEconomics,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기준금리 인상도 정점 통과
기준금리 인상 역시 유사하다. 지난달까지 각국 중앙은행이 보여준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인상적이었다. 베이비스텝, 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의 등장은 공포감을 주기 충분했다.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최우선이며 그 과정에서 경제 성장의 둔화는 감수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일관된 입장은 주식시장을 한단계 더 끌어내렸다. 이제 기대 인플레이션 하향이라는 목표는 달성 중이며, 자이언트 스텝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경기 둔화는 진행 중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IMF는 지난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4월 3.6%에서 3.2%로, 23년 전망치는 3.6%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3.7%에서 2.3%로, 내년에는 2.3%에서 1.0% 수준으로, 한국의 경우 올해 2.5%에서 2.3%, 내년에는 2.9%에서 2.1%로 말이다. 앞으로 보게 될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할 것이다. 특히 전쟁 영향권에 있는 유럽,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이슈를 다스려야 할 중국의 경기 둔화 양상이 중요하다.기간 조정을 염두에 둔 주식 비중 확대
7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변곡점과 맞물려 움직인 셈이다. 반면 증권사 주식 전략가들의 컨센서스는 추가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적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주요 이유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식에 대해 적어도 방어적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투자자산 중에 주식 비중이 낮다면 늘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는 등 제반 여건도 좋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와 은행의 정기예금 급증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해야 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투자 여력을 점검하고 기간 조정의 대응 여지를 두면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여갈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코스피 지수 최근 추이>혹 이미 주식 비중이 높다면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한달 사이의주가 반등을 감안하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 둔화 여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주가 좋아 보인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거나 아니면 이차전지 등 구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좋다. 일정 수준의 주가 반락에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동산 등 금리 상승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업종이나 업황 둔화를 예고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남아 있는 포트폴리오 조정 변수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가지 정도를 관심있게 지켜보자. 우선은 금리 상승의 여파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변곡점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주식 같은 금융자산 가격은 반등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지가 남아 있는 금리 수준은 실물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과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 신규 투자에 대한 신중함, 운영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등. 지난 수개월 금리 상승 속도는 매우 가팔랐으며 그 여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화 속도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들은 장기적인 물가 목표치가 2% 수준임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격차가 크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균형점이 지난 10여년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은 개연성이 높은 불편한 시나리오다. 우선 광범위하게 상승 중인 서비스 물가는 한반 상승하면 하락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수급에 따라 좌우되는 상품가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더하여 우리는 글로벌 교역 조건이 변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30년이 세계화의 시대, 글로벌 분업이 작동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자유주의 국가들과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갈등이 지속되는 신냉전 시대이다.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보호 정책, 지정학적 충돌에 따른 교역 차질 등은 모두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 침체 우려를 재차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