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08만개 풀린 '발암물질 검출' 캐리백 공식 리콜

폼알데하이드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 리콜
10월11일까지 자발적 회수 진행
"현재까지 36% 물량 회수…무상 택배 회수 병행"
스타벅스가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11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가 11일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리콜을 시작한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이하 스타벅스코리아)는 e프리퀀시 증정품으로 제공한 여행용 가방 서머캐리백에 대해 오는 10월11일까지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리콜 대상인 서머 캐리백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106만2910개와 SSG닷컴과 G마켓 등에서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다. 판매된 캐리백은 구매처에서 별도 회수 및 환불을 진행을 안내 중이다. 스타벅스가 자체 회수를 시작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약 36%인 38만개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의 회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택배를 통한 무상 회수도 병행하기로 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타벅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택배 수거를 신청하면 택배 기사가 접수한 주소로 방문해 회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무료음료 쿠폰 3장은 동일하게 제공한다.
스타벅스가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11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회수조치를 고객의 불안감 해소 및 신속한 추가 조치 진행을 위해 공식화하기로 결정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자발적 리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자발적 리콜 조치를 통해 향후 정부기관에 리콜 실적을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현황을 점검 받을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많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무상 택배 도입 등 투명하고 신속한 후속 절차를 통해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폼알데하이드 논란이 불거진 서머캐리백은 스타벅스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증정한 제품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추가 폼알데하이드 검출 시험을 의뢰한 결과 개봉 전 제품 5종 6개의 외피에서 284~585mg/kg, 평균 459mg/kg이 검출됐다. 내피에서는 29.8~724mg/kg,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 개봉 후 2개월이 지난 제품 4종 5개의 경우 외피에서 106~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선 최대 23.3mg/kg(평균 22mg/kg)이 검출됐다.
스타벅스가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증정품 '서머캐리백'에 대해 11일부터 자발적인 리콜을 시작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서머캐리백 관련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 5월께부터였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징어 냄새 같은 이취(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취 관련 조사 과정에서 폼알데히드 검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제품 증정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향후 품질 관리 조직 확대 및 전문 인력 채용, 검증 프로세스 강화 등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