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경기남부 또 물폭탄…용인·여주 등 100㎜ 이상 쏟아져

방재당국, 추가 피해 예방 및 복구 총력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9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시민들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팔당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 중이다. 2022.8.9 [사진=연합뉴스]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기 남부지역에 11일 재차 비구름이 몰리며 밤새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용인·화성·광주·오산·이천에는 호우경보가, 수원·성남·평택·안성·양평·여주에는 호우주의보가 차례로 내렸으나 오전 7시 현재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경기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여주 116㎜, 용인 115.5㎜, 이천 111㎜, 양평 107㎜, 광주 105.5㎜, 화성 105㎜, 이천 105㎜, 오산 94㎜, 수원 85.2㎜ 등을 기록했다.

시우량(1시간동안 내린 강우량)은 평택이 47㎜로 가장 많았고, 이천 46㎜, 용인 42㎜, 화성 38.5㎜, 안성 36.5㎜ 등이었다. 이번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 자정부터 현재의 누적 강수량은 양평 640.5㎜, 광주 639.5㎜, 여주 614.5㎜, 성남 546.5㎜, 의왕 503㎜ 등이다.

이날 비로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선 이번 비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1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187세대 334명이며,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277세대 506명으로 파악됐다.침수된 주택과 상가는 156곳으로 현재 대부분 응급 복구를 마쳤고 침수된 차량 315대도 모두 견인 조처됐다. 도는 응급구호세트 693개와 취사 구호세트 52개 등을 지급했다.
10일 오후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경기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도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은 이번 집중호우로 하나 뿐인 도로가 끊겨 산기슭 쪽 20여 가구가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2022.8.10 [사진=연합뉴스]
도로통제 구간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46곳에서 55곳으로 늘었다. 하상도로 10곳, 일반도로 4곳, 둔치주차장 16곳, 하천변 산책로 10곳, 세월교 15곳 등이다.

일반도로의 경우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과 고양시 자유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화성 병점 우회차도와 반정 지하차도도 현재까지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도 및 시군 공무원 7318명은 계속 비상근무를 하면서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급경사지, 공사장 등 수해 취약지와 하천 등에 대해 상황 관리 및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비구름대는 현재 오전 8시 기준 충청·전북북부·강원남부·경북북부를 지나면서 충청을 중심으로 비가 세차게 뿌리고 있다. 강원영서남부·충청·전북북부·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는데 특히 충남·대전과 충북·전북 일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이 이날 5시 발표한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12일까지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엔 50~10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전남·경북·울릉도·독도에 20~80㎜ 비가 더 내리겠다. 충청북부와 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남부·전남북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2일까지 강수량이 각각 150㎜와 120㎜를 넘겠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